런데이 어플에 사진 기록이 가능한지 몰라서 일일히 적었는데 오늘 발견했음 😃 그나저나 나 왜 지난주에 두 번밖에 안 뛰었었지? 컨디션이 별로여서 휴식을 택했던가?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건 휴식이라는 걸 깨달았다. 과유불급!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을 느끼면 무조건 몸이 회복하는 시간을 줘야한다는 걸 잊지말자.. 암튼 4일만에 하는 달리기라 약간 힘들거라 예상했는데 몸이 한결 가벼웠다. 오늘 바람도 시원하고 컨디션도 좋아서 달리기 하기 좋은 날이었다. 중간중간 신밧드가 박수 쳐줘서 더 신나게 달렸다 🏃🏻‍♀️


달릴 때 기분이 넘넘 날아갈 거 같아서 앞으로 오래오래 달리고 싶은데 무릎 통증 때문에 자주 못 달릴까봐 오늘 러닝할 때 올바른 자세에 대해 공부했다. 런데이 비기너 코스에서 달릴 때 취해야 할 자세를 설명해줬는데 오늘 공부한 내용이랑 많이 달랐다... 런데이에서 알려준대로 달려왔는데 무릎이 아팠으니 다음부턴 오늘 공부한 내용대로 달려보기 😇



  • 발 뒤꿈치부터 닿으면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발바닥 중간 -> 앞꿈치 (엄지,검지) 순으로 지면에 닿게 하기
  • 상체는 직각보다는 15도 정도로 기울이기
  • 팔의 동작은 90도로 구부리고 뒤로 치는 동작 유지하기. 팔이 몸 중앙선을 넘나들 경우 라운드 숄더 원인이 되니 조심하기 (목 / 등에 스트레스 주게 됨)
  • 보폭은 1m 전후로 굳이 늘릴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해야함 (본인의 근력에 따라 달라짐)
  • 호흡은 2번 마시고 2번 내쉬고 3:2 / 2:3 도 가능
  • 건강을 위해 시간은 30분 전후가 적당, 거리는 6km 전후 (내 체력의 60~80%)
  •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꼭. 운동 후 종아리에 아이스팩&찬물 끼얹기. 충분한 휴식&수면 취해야함.



220518 / 일하다 쉬는시간에 스트레칭



일하다 중간중간 스트레칭 하기. 뻣뻣해서 하라는대로 다는 못하지만 나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점차 나아지겠지 😇 17분 정도 되는 스트레칭이었는데 꽤 시원했음



220518 / 헬스



스트레칭 & 폼롤러 간략히
체스트 프레스 20x4
랫폴다운 20x3
시티드 로우 15x3
덤벨 익스텐션 15x4
힙 어덕션 / 어브덕션 각 20x4
래그 컬 15x3
래그 프레스 15x4
스텝밀 10분



컨디션이 괜찮아서 전체적으로 시간 들여서 운동 🔥 최근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살이 더 찌는 건 운동하고 부쩍 더 오른 입맛 덕분 🥹 뭐 어쩌겠어,,,



220519 / 헬스



스트레칭 & 폼롤러 간략히
체스트 프레스 20x4
랫폴다운 20x3
래그 프레스 15x4
힙 어덕션 / 어브덕션 각 20x4
덤벨 익스텐션 15x4
스텝밀 10분 (속도 4로 맞추고 자세에 집중)


이 날은 송은이x김숙의 비보 359회 들으면서 운동! 중간중간 너무 웃겨서 마스크 속에서 혼자 히히덕 😅 땡땡이(청취자 애칭) 사연에 해녀가 되고 싶다는 주제가 나와서,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땡땡이 중 제주도에 사시는 해남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해남 땡땡이님께서 말씀을 굉장히 잘하셔서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그 덕에 내가 토토랑 우리들의 블루스 보다가 해녀에 관련해 비보에서 들은 정보로 제주 해녀 관련해서 설명해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



- 해녀들은 대부분 1분 단위로 회전을 한다. 숨을 오래 참지 않는다. 숨을 오래 참은만큼 바깥에 나와서도 그만큼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 전세계적으로 공기통을 메고 들어가서 채집하는 건 불법이다. 해녀들은 자기 호흡만 가지고 채집을 하기 때문에 자연 생태계와 어우러져서 잡는 범위가 있다. 그러나 공기통을 메고 들어가면 짧은 시간 내에 다량의 해산물 채집을 하여 생태계를 망가트릴 수 있다. 이전에 스쿠버다이버 두 사람이 불법으로 홍해삼을 채집을 했는데 2000kg를 잡았다.

* 해녀는 오로지 스스로 다시 수가 늘어날 수 있는 생물 중 다 자란 생물만 채취하며 해녀 공동체가 속한 영역에서만 작업한다. 이러한 해녀의 바다에 대한 특별한 관념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은 생태적 삶을 보여준다.

- 해녀들은 1년 내내 물질을 하지 않는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산란기인 6-10월에는 채집하지 않는다.

- 8년 전보다 수입이 1/5로 줄었다. 온난화때문인지 자연환경이 파괴되어서 그런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바닷속 해산물의 개체수가 엄청나게 줄어들고 있다.



220520 / 헬스




스트레칭 & 하체 폼롤러
랫폴다운 20x3
시티드 로우 15x4
덤벨 익스텐션 15x3
힙 어덕션 / 어브덕션 각 30x3
래드 프레스 15x3
스텝밀 15분 (낮은 속도로 자세에 집중)


이 날은 퇴근하고 저녁 먹고 바로 잠들어서 9시 넘어서 일어남. 운동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만보기가 300걸음이 안되는 걸 보고 운동복으로 환복... 가기 싫어 죽겠어도 막상 가면 개운 😎



220521 / 헬스



스트레칭 & 하체 폼롤러
랫폴다운 20x3
덤벨 익스텐션 한손 10x2 양손 15x2
래드 프레스 15x3 (골반 붙이고 허벅지 늘리면서)
힙 어덕션 / 어브덕션 각 20x3
스텝밀 8분 (상체를 숙이고 고관절을 뒤로 빼고)


오늘은 오후에 오빠 가게에 일하러 가야해서 운동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요일엔 안할거니까,,, 마음 먹고 일어남........ (침대에서 뒹굴면서 마음 1시간동안 먹음)


어젯밤 운동하고 얼마 안되서 쉬엄쉬엄했음!



녹차+꿀 : 붓기에 좋다며



토토가 2019년에 한국 가서 기념품으로 사온 윤동주 시인 굿즈 아끼고 아끼다가 처음으로 개시. 녹차 티백에 꿀 담아서 🍯 아끼면 똥 된다! 소중한 건 더 자주 사용하고 곁에 두자!



이번주는 러닝 한번밖에 안했네 😵‍💫 이제 날이 더워져서 점심에 하면 금방 지칠 거 같아,,, 여름엔 아침에 달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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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0 / 4주 2회차



4.17km / 35:13 / 8'27"
호르몬 영향으로 인한 컨디션 저조. 5월 4일부터 9일 월요일까지 매일매일 외식을 한 탓에 몸이 굉장히 무거웠음 😵‍💫 술 먹고 많이 먹고 바깥 음식 실컷 먹은 지난 주의 나를 호되게 혼내자..



지난주 금요일에 점심시간에 같은 코스를 뛰었었는데, 마침 잔디를 깎는 시간과 겹쳐서 서로에게 방해가 되어서 중도 포기했다...(?)

내가 옆을 달려갈 때쯤 작업반장님이 스퇍! 스퇍! 을 외치시면 작업자분들은 일제히 가동 중이던 기계를 끄고 내가 지나갈 때까지 쳐다보고 계신다. 날리는 잔디와 모래도 불편했지만 나때문에 1분마다 작업을 중단하셔야 하는 작업자분들을 보는 게 더 괴로웠음 🥲

결국 공원 한 바퀴 크게 뛰어야지 하고 내려왔는데, 산을 깎아만든 공원이라 오르막+내리막길이 미쳐서... 아직 비기너인 내게 달리기로는 불가능이었음. 그래서 중도포기하고 오늘 다시 같은 코스로 도전했음🏅




220511 / 4주 3회차



3.96km / 33:11 / 8'23
여전히 호르몬으로 인한 컨디션 저조. 배부름+배아픔. 엄마가 주먹밥 만들어놓은 거 11시에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가 안되서 뛰는 게 힘들었다 😅 메모하자... 달리기하기 전 소식+2시간 전 식사 📝

처음엔 힘차게 달리다가 나중엔 기다시피 달린 느낌. 오바하지말고 페이스 조금씩 줄여나가자. 숫자는 중요치않아! 아 오늘 처음으로 3분 달리기 했다. 약간 힘들었는데 포기 안하고 달린 나 칭찬해 🎉



드디어 4주차 끝! 이제 5주차로 넘어간다 🏃🏻‍♀️🏃🏻‍♀️
기존에 있던 무릎 통증이 러닝하고 난 후 좀 심해져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겠음. 이제 건강보험 되니까 🥳



신밧드가 응원해줘서 신났던 러닝



이 날 달리는데 갑자기 귀에서 박수소리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 화면 보니까 신밧드가 응원한다고 알림 보내줘서 박수 두번 받았음ㅋㅋㅋㅋㅋ 마스크 안 끼고 있었는데 습관적으로 잇몸 만개해서.. 서둘러 잇몸 닫고 속으로 웃었음 ㅋㅋㅋㅋㅋ 마스크 쓰고 있을 땐 혼자 히죽거려도 상관없으니까 편하게 잇몸 만개하던 습관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런데이에서 서로 친구 맺으면 운동할 때 "누가누가 운동하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라면서 알람이 온다! 그래서 친구 달릴 때 응원 보내줄 수 있음 :) 신밧드 러닝선배님 덕분에 알게 된 즐거운 런데이 생활💙



220511 / 에이핏 언니의 하체 폼롤러 스트레칭




하체 부종이 심하고 순환이 잘 안되는 나. 사실 이제는 그냥 살이지만 부종이라 우겨본다...😺

하체 폼롤러는 에이핏 언니가 젤 시원한 듯. 이제 저 폼롤러의 자극도 약해져서 더 딱딱한 폼롤러로 이용해야지 싶다. 순간 구매할까 망설였지만 또 언제 어디로 떠날지 모르는 이 몸... 있는 거나 잘 쓰고 그냥 짐에 있는 폼롤러로 굴리자...




220511 / 헬스장 45분 남짓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헬스장에 일주일째 안 갔기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림... 무리하지 않고 잠시 다녀왔다. 헬스장이 일요일도 열면 좋았을건데 ㅜㅜ 아니야 아침에도 갈 수 있지만 잠을 택하는 게으른 내 탓이지...


스트레칭 10분
사이클 10분
(모두 최소 중량으로)
체스트 프레스 15x3
랫폴다운 20x3
덤벨컬 15x3
덤벨 익스텐션 15x3
스텝밀 5분 (3분 넘어가니 너무 힘듦..)
덜덜이로 마무리





220512 / 헬스장에서 약 1시간 정도
곡소리나게 아팠던 폼롤러



운동 시작 전에 스트레칭+폼롤러 20분
힙 어딕션 / 어브덕션 각각 20x3
레그 프레스 15x3
핵 스쿼트 15x3 (이게 약간 무리였나? 무릎 통증..)
스텝밀 10분
덜덜이로 마무리
집에 와서 샤워 후 하체 폼롤러



손까지 후들거려서 인증샷 이따위로 남겼네
약혐짤 죄송.. 운동으로 이런 땀 처음 흘려봐서 인증샷



일명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스텝밀. 어제는 처음이라 레벨 5-7 정도로 5분 했고 오늘은 10분 목표로 레벨 10으로 올랐음. 5분 이후부터 조깅할 때만큼이나 숨이 가파올랐고, 조깅할 때보다 땀이 더 많이 났음.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린다는 게 이런거구나를 경험해봄. 진짜 힘들었는데 10분 채우고 나니까 진짜 성취감 장난 아니었다! 다음엔 11분 목표로 도전🏋🏻‍♂️





🤍보자마자 저장🤍




운동하고 온 날 밀리지 않고 틈틈이 쓰다보니 이게 또 이렇게 기록이 되네. 게다가 동기부여까지 되는 일석이조!


다이어트가 목적이던 기존의 운동 목적과는 다르게 이번엔 기초체력 쌓기가 목적이기 때문에 더더욱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고싶다. 매주 운동기록을 블로그에 기록을 남김으로서 약간의 강제성 부여와 해빗트래커 역할하기 💪




그나저나 공부시간 0으로 줄은 거 시라소니 😅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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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팟캐스트를 엄청 즐겨 듣는 편은 아닌데, 인생의 어느 구간마다 팟캐스트에서 힘을 얻던 때가 있었다. 연도별로 나열해보자면 2016년엔 송은이x김숙의 비보, 2020-21년엔 김하나x오은의 책읽아웃, 올해는 김하나x황선우의 여둘톡이다. 특정 구간이 캐나다에 머무르던 시기와 맞물리는 걸 보니 심적으로 외로웠기에 불특정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위로를 얻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영상과는 다르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을 안겨주니까. 이게 내가 라디오를 좋아했고, 라디오 작가가 되고싶었던 이유였을런지도.





초반엔 팟캐스트엔 없어서 팟빵 다운 받았음




이 스크린샷을 찍은 날은 시간대별로 나름 계획을 세워놓은, 내게는 잘 없는 날이었는데 유난히 계획대로 안되던 날이었다. 하지만 계획보다 더 멋진 하루를 보냈던 날이다. 혼자서 강남과 용인, 이태원, 용산을 돌아다니며 할 일과 하고싶었던 일을 하며 바깥 구경 신나게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특히나 즐거웠는데 그건 바로 여둘톡 덕분이었다.


매주 화요일에 올라오는 여둘톡은 내게 새로운 낙이 되었다. 찰스와 산책을 하거나 러닝을 하러 가는 소중한 시간에 귀하게 아껴듣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라 책이나 SNS에서 자주 만나지만, 팟캐스트로 들으니 또 다른 느낌이다. 내게 다정하고 멋진 언니들이 두 명 더 늘어난 기분이랄까🤍









여둘톡에 올라온 에피소드 모두 다 좋았는데, 특히 두번째 에피인 '40대의 인생도 꽤 괜찮아'는 내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




- 친구가 꽃 좋아지면 나이든 거라는데, 하며 한숨과 함께 꽃사진을 보내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꽃의 아름다움을 잘 알게되는 나이가 된 거 아닐까요?

- 그렇죠. 더 어린 나이에 그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럴수도 있고, 자연보다는 인공적인 것들에 더 관심을 빼앗겨서 그럴수도 있고. 내지는 스스로가 젊고 어리고 활기차고 이런 세계 속에 있다보면은 외부에서의 어떤 생기, 생명력 이런 것에 감흥이 덜하기도 한 거 같아요.

- 저도 갈수록 꽃이 참 예쁘고 겨울의 앙상한 가지들이 조금씩 조금씩 눈이 커지다가 봄이 되서 밝은 꽃들이 툭툭 피어나기 시작하는 거 보면, 산수유부터 시작해서 그게 너무 경이롭잖아요. 갈수록 참 경이로운 생각이 들고 그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너무 예뻐서 아 옛날에는 내가 이런 예쁨, 이런 아름다움을 몰랐구나. 그런데 나이드는 것은 참 근사한 일이구나. 아름다운 게 늘어나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우토와 산책을 할 때면, 우토는 길가에 핀 꽃과 나무에 취해 한참을 서있는다. 나는 멈추지 않고 원래 속도를 유지하며 걷거나, 멀뚱히 뒤에 서서 사진을 찍는 우토를 바라보곤 했는데 올해 내 사진첩엔 꽃과 나무, 구름과 하늘로 가득하다.

드디어 나도 아름다운 게 늘어난 것이다! 어르신들이 카톡 프로필에 꽃 사진을 올려두는 걸 이해하게 되는 나이가 됐다는 뜻이고. 나이 드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 늘어나는 일이라는 말에 너무나 공감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특히 러닝을 시작하고, 자주 산(이라 부르지만 동네 언덕)을 오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유난히 감탄하던 요즘이었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의 제목처럼 두 작가님들은 40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밑줄 치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서 몇 번이고 돌려 들으며 메모장에 기록했다. 나보다 먼저 40대를 경험하는 언니들이 40대도 꽤 괜찮다고 말해주니 한편으로 내 40대가 기다려지기도 한다. 과연 나는 얼마나 더 많은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약국에 갔을 때 어머니라고 호칭을 한다거나, 왜 40대 여성이면 당연히 자녀를 두고 있고 자녀의 보호자로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우리가 조금 더 개인을 개인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 왜 사람을 하나씩 떼어서 생각하지 못할까?




이건 내가 일상생활에서 의식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는 부분이어서 더 공감이 갔다. 그러나 이 노력을 딱히 뭐라고 말해야할지 정리가 안됐던 상태였는데 '개인을 개인으로 바라보는 연습'이라는 말에서 아주 명쾌해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우리 남편이~ 같은 말을 자주 쓰는데 왜 나는 우리 남편이~ 같은 말을 잘 쓰지 않는지 깨달았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나는 '관계에서 부여된 호칭'보다는 '개인으로서의 나'로 불리는 걸 더 선호하기에 상대방도 그렇게 불러왔던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해서 어떤 틀에 묶이고 싶지 않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나는 아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편의 만족도는 모르겠지만요 🙄



어느날 아침, 언니가 내게 보내온 메세지




추추들이 자라면서 관계에서 부여될 역할에도 충실하면 좋겠지만, 그 전에 먼저 자신을 자신으로 바라보는 경험부터 충분히 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동생이니까 오빠한테 양보해, 오빠니까 동생을 지켜줘와 같은 말 대신에 할 수 있는 말은 무수히 많으니까.



무알콜 칭따오보다 허니버터칩을 더 선호하는 나




여둘톡의 모토가 "좋은 걸 좋다고 말하기"라 매번 에피마다 두 작가님이 좋아하는 걸 소개해주신다. 일명 영업한다고 말하는데, 에피 2에서 무알콜 칭따오에 대해 이야기하셨고 저 날 행복에 취했던 나도 영업 당해서 편의점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허니버터칩(흰색이 더 맛있는데 노란색 뿐이었음)이랑 같이 사왔다.


저 날도 기분에 취해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켰다가 두 세줄 쓰고 칭따오랑 과자만 먹고 잤던 기억.이미 한 달이 지난 기억이지만 이제서야 올리는 나는 으른이다. 게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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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기록

추추기록 10

2022. 5. 1. 23:28



(같이 산책하던 길에 만난 고양이를 보고)
원 : 아우 기여워
나 : 승현아 너가 더 귀여워
원 : 아니예요 고양이가 더 기여워요
고양아 집에 조심해서 들어가




(등원 준비하면서 뜬금없이)
원 : 미모 아빠는 군인이었대요
너 : 아빠는 군인이었대? 승현이도 군인 되고 싶어?
원 : 아니요?
나 : 왜? 왜 군인 되는 거 싫어?
원 : 군인 아저씨들이 혼낼 거 같아요
나 : 그럴 거 같아? 군인 아저씨들이 막 혼내는 건 아닌데 승현이가 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원 : 근데 용기내볼게요





(추추투가 거실 창 밖을 한참 바라보다가 밥 먹고 있는 나한테 와서)
투 : (조그만 목소리로 노려보면서) 임모가 &@₩?!...
나 : 응? 뭐라고 했어 이현아?
투 : (여전히 노려보면서) 임모가 안갔자나요...
나 : 이모가 어딜 안가???
투 : (조그맣게 말하면서) 운동장에....
나 : 이현앜ㅋㅋㅋ 이모가 퇴근하고 이현이랑 운동장에 놀러 간다고 했는데 안가서 서운했어??? 그래서 이모 노려보는거야??????
투 : .... 녜
나 : 미안햌ㅋㅋㅋㅋㅋ 이모는 나가고 싶었는데 이미 승현이랑 이현이가 운동장에서 놀다와서 목욕해가지구 이모가 못 나간거야! 서운하게 해서 미안해
대신에 우리 내일 나가는 거 괜찮아?
투 : 녜.....





나 : 승현이 이현이~~~ 이제 먹었던 야구르트 쓰레기통에 버리고 할머니한테 잘 먹었습니다 인사하고 오세요~~~ 그 다음에 게임하러 갈거예요~~~~ 게임은 긴 시계 바늘이 6을 가르킬 때까지 할 수 있어요~~~~
원투: (야구르트 들고 쓰레기통으로 뛰어가는 중)
원 : 저 규칙 잘 지켰됴? 전 규칙이 점말 조아요
나 : 우와 승현이는 규칙 지키는 거 좋아해? 정말 멋지다~~~ 그런데 승현아 모든 규칙이 다 옳은 건 아니야 만약에 승현이가 규칙이 이해가 안되거나 지키기 싫으면 꼭 어른들한테 물어보자! 물어봐도 계속 이해가 안되면 안 지켜도 돼 알았지?
원 : 네





나 : 승현아 승현이는 반에서 누가 제일 좋아?
원 : 섬샘님이여
나 : 선생님 말고 친구들 중에서는 누가 제일 좋은데?
원 : 홍OO이요
나 : 왜 홍OO이 좋은데?
원 : 딱지를! 아니 종이접기를 잘해서요





(같은 반 친구가 레이스 양말 신은 거 보고 예쁘다고 한참 바라보다가 선생님께 사달라고 요청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할머니가 레이스 양말 사준 날)
나 : 우와 이현이 예쁜 양말 신었네
투 : 이모 얌발은 못생겼어요
나 : ㅋㅋㅋㅋㅋㅋ (그냥 무늬없는 흰색 양말 신었음) 이모 양말은 못생겼어? 이모도 이현이랑 똑같은 양말 신고 싶은데 이모도 똑같은 양말 신겨줘
투 : 임모는 발이 커서 못 띤어요
나 : 아니야 이모도 신을 수 있어 신겨줘
투 : (자기 양말 한 짝 벗어서 내 발에 신겨주려고 낑낑대며 노력하면서) 임모 얌발이 작은데요 안들어가요
나 : 이모 너무 슬프네 이모도 이현이처럼 예쁜 양말 신고 싶은데
투 : (자기 발에 양말 신으면서) 임모 큰 얌발을 안사와서 미안해요




(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종종 문 열고 들어오는 추추들)

- 천천히 걸어와서 문 여는 추추원
할 : 안돼 이모 공부한대
-> 바로 문 닫고 나감




- 와다다다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벌컥 문 여는 추추투
할 : 안돼 이모 지금 일하고 있어
투 : 아니 그럼 나 쪼꼬레만 먹고 나갈게요
(내 방에 제이가 준 초코렛이 있는 거 알고있음)
투 : 임모 큰 거 주세요
나 : 알았어 이모가 두 개 줄게 오빠도 하나 줘
투 : 오빠 안 먹을걸? (두 개 받고 나감)




(할머니가 사준 새 모양 장난감 두 개 가지고 놀면서)
투 : 이거는 임모새 이거는 나새 (나새=본인인 새)
이모새랑 나새랑 시장가요
나 : 이모새랑 이현이새랑 시장에 뭐하러 가는데?
투 : 시장에 쪼꼬레 사러가요





원 : 미모 강아지가 벽에 갇혀있어요
나 : 그러네 강아지가 벽에 갇혀있네
원 : 저 하얀 강아지는 갇혀있어서 외로울 거 같아요 불땅해요

투 : 임모 저 강아지는 왜 눈을 이렇게 하고 있어요?
(눈을 따라하면서)
나 : 이현이 보고 있어서 그렇대 저 강아지가
투 : 왜요? 왜 강아지가 이현이를 보고 있어요?
나 : 그러게 왜 강아지가 이현이 보고있을 거 같아?
투 : 음... 음... 사랑해서





(등원할 때 잠바 입혀주는데 갑자기 내 머리를 만지며)
투 : 섬샘님도 머리가 길고 임모도 머리가 길어요
나 : 이모 머리 엄청 길지???
이현아 선생님이 예뻐 이모가 예뻐?
(이모 대답을 듣기 원해서 마지막에 이모)
투 : 섬샘님도 이쁘고 임모도 이뻐요
원 : (옆에서 신발 신고 있던 추추원이) 나는 섬샘님보다 이모가 더 예뻐요
나 : 오 추승현 사회생활 잘하는데 ㅋㅋㅋ 승현이는 이모가 더 예뻐?
원 : 네 나는 이모가 더 예뻐요
투 : 나는 이모가 최고야!





(모래놀이 하다가 포크레인으로 모래를 파서 손을 덮는 중에)
투 : 임모 이현이한테 이거 해바요
나 : 이야 이현이가 사라지고 있네
투 : 사라지는 게 뭐예요?
나 : 이현이가 없어지고 있다는 뜻이야
투 : 이현이가 사라지고 있어요?
나 : 응 포크레인이 이현이 없애고 있어~~!
투 : 아닌데 이거 포크레인 아닌데 불도저인데




(찰스 등 위에 빨간 김치자국이 남아있었음)
투 : 함미미 찰스오빠 엉덩이 아야했어요?
할 : 김치가 찰스오빠 엉덩이에 묻었나봐
투 : 왜 찰스오빠 엉덩이에 김치가 무덨어요?
할 : 찰스오빠가 주방에 와서 껄떡대다가 김치가 엉덩이에 묻었대
투 : 껄떡대는 게 뭐예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거실에서 들려오는 추추투와 할머니의 대화)
투 : 임모 임모 내 가방 어디 이떠요?
할 : 이현아~~~ 이모 방에 가지 말라고~~~ 이모 일하고 있으니까~~~~~
투 : (내 방문 벌컥 열고 들어와서) 임모 내 가방 어디 이떠요?
나 : 이모는 모르겠는데 이현이가 어디다 뒀어?
할 : (약간 혼내듯이) 이현아! 이모 방에 가지 말라고 했잖아! 왜 할머니 말을 안 들어!
투 : (지지않고) 이현이 그냥 야기만 했어요!
(야기 - 할머니가 사용하는 '이야기'의 방언)





(추추투랑 콩순이 인형놀이 하다가)
나 : 이현이가 콩순이 이불 덮어줘
투 : 알게뜹니다 대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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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에는 그간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가는데 쉬이 정리할 의지가 나지 않는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글을 몇 자 적었다 지웠다 했던 밤이 꽤 많았다.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흩어진 기억을 모을 수 있는 건 기록 뿐인데. 오늘은 기필코 글 하나를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각 잡고 자리에 앉았다. 내게 특별한 지구의 날이니까. / 04-22


라고 써놓고 짱구한테 우리동네 맛집 리스트 보내고 유토한테 생일 축하 편지 쓰고나니 갑자기 쓰기 싫어져 그대로 방치해둔 글. / 04-26



까지만 써놓고 또 임시저장만 해둔 글... 오늘은 4월의 마지막 날이니 뭐라도 써서 올려야겠다.







런데이 / 초보 러너 달리기 훈련 프로그램



요즘 재미 붙인 한가지. 바로 달리기 🏃🏻‍♀️
토론토에서 종종 제로랑 달리기하러 자전거 타고 인근 공원에 갔었다. 그 땐 제사보다 젯밥에만 정신이 있어서 운동보다 운동 후 마시는 커피에 더 관심이 많았지..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밖에 나가지 않으면 하루동안 걷는 걸음이 200걸음 남짓 될까. 만보기 어플에서 나를 "가만히 누워있음🛌"으로 알고 있더라...



인생살롱에서 운영하는 인생챌린지 / 미라클바디



항상 마음만 먹고 끝났던 달리기를 시작한 4월. 어느덧 3주차에 접어들었고 4월동안 나름 운동한 횟수는 딱 반 타작 15일이다. 이번주부터 짐에 등록해 근력운동을 시작했구!


하고싶은 일 다 할 수 있게 기초체력을 기르는 게 목표다. 열정이 흘러 넘쳐도 체력이 떨어지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에. 3주밖에 안됐지만 1분만 달려도 헐떡이던 내가 2분을 거뜬히 넘기고 달리기 페이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식을 쌓는 일과 다르게 달리기는 성취가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다보니 더 재밌어진다.


머리가 라푼젤 수준... 미용실 가야하는디



어느 날은 '달리기를 하는' 내 자신에 심취해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를 부르며 사진을 찍었다. 이 정도면 물가에 비친 내 모습 보고 빠져 죽어도 모를 지경 😺....




점심시간에 러닝하러 갔다가 바람에 떨어진 벚꽃을 주워왔다. 추추들 보여주려고




거실에서 보이는 벚꽃나무가 예뻤는지, 내 방에 뛰어들어와 제발 눈을 떠보라며 제발 일어나서 나와보라며 다그치던 추추들.




어린이집 하원하고 돌아온 추추들에게 벚꽃 보여줬더니 "우와 넘무 예뻐요 임모가 최고예요" 를 남발하던 추추들에게 "이모 퇴근하면 벚꽃 보러 소풍가자" 약속했다.




퇴근하자마자 함머니와 찰스까지 다섯이서 돗자리와 간식 들고 동네 산에 올랐다. 꽃들을 보며 너무 예쁘다고, 여기 와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외치던 추추원과 날다람쥐처럼 뛰어다니는 추추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 체력 소진으로 내려오는 길은 멀고 길었다. 그 와중에 함머니는 구덩이에 발이 걸려 데굴데굴 굴렀다. 그걸 본 추추원은 "함머니 불쌍해요...ㅜㅜ" 하며 엄마 주머니에서 떨어진 동전들을 주웠고, 함머니가 넘어지는 장면을 보지 못했던 추추투는 "함머니가 왜 땅에 누워이떠요?" 하고 물었던 웃지 못할 추억까지...










벚꽃놀이 갔다오고 일주일이 지났나.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추추원이 "미모랑 나랑 이현이랑 벚꽃놀이 간거예요" 라며 그림 하나를 줬다. 그 옆에서 하원길에 따온 민들레를 수줍게 건네주는 추추투.



그림에 찰스와 함머니는 없지만 추추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소풍이었나보다. 지금까지도 종종 벚꽃놀이 갔던 날을 이야기하는 거 보면. 내게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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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는 시간

오늘의 선곡

2022. 4. 16. 00:00
Rhapsody on the Theme of Paganini, Op. 43- Variation XVIII. Andante cantabile





글로 담을 수 없는 하루를
음악으로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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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상실의 시대

2022. 4. 6. 20:14


동생이 떠난 후, 사람들에게 그의 부재를 종종 말해야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에게는 물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말이다. 그 중 가장 뇌리에 박혀있는 기억은 토론토로 막 이주했던 2016년 초여름으로 향해가던 5월이었다.



우리는 우리만의 집을 구하기 전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임시숙소에서 머물렀다. 숙소 주인은 우리 부모님과 비슷한 나이의 한국인 중년 부부였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쭈뼛쭈뼛 서로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으레 하는 인사치레와 같은 질문이 오갔다.

어디에서 왔냐, 어떻게 토론토로 오게 됐냐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다 형제는 어떻게 되냐에 대한 질문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 언니와 나, 둘이라고 말했다. 숙소 주인은 내 형제가 둘이든 셋이든 알 길 없고, 사실이 무엇이든 상관없겠지만 나는 그 대답이 지금 이 순간까지 아프게 남아있다.




당시에는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던 우토가 방에 들어와서 조심히 물었다. "왜 둘이라고 대답했어?"

"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서." 와 같이 얼버무리듯 말했던 거 같은데, 정확히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자세히 기억은 안난다.

혹시나 언니나 동생은 뭐하냐고 물으면 동생은 하늘나라에 갔다고 말하는 게 힘들었고, 또 말하는 순간 눈물이 나서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까봐 걱정이 되서였다. 그리고 상실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기도 했고.










담담하게 동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된 건 얼마 안됐다. 처음 소식을 듣고 울부짖던 그 때를 떠올리면 마치 어제처럼 느껴지지만, 벌써 7년이 흘렀다.

시간은 만물을 여물게 한다는 말처럼 내 마음도 여물게 해줬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살펴준 덕분과 심리상담을 통해 묵혀두었던 감정을 쏟아내고 난 후 많이 괜찮아졌다. 고통을 직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과정을 충분히 겪어내고 나니 단단해진 것 같다.





그동안 만났던 엑스들과의 이별도 늘 그래왔다. 헤어지고 난 후, 상실의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우울하고 슬픈 감정에 빠진 나를 그대로 두고, 바닥을 치고 올라오길 기다렸다. 일부러 슬픈 음악을 찾아듣고, 나중에 보면 이불킥을 할 흑역사가 가득 담긴 글을 쓰고, 눈물이 나면 그냥 울면서 저절로 치유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동생과의 이별도 마찬가지다. 그저 상실의 크기가 아주 컸기에 받아들이는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이다.










손예진이 나온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던 드라마, 서른 아홉의 마지막회를 오늘 보았다. 드라마 단골 소재인 시한부와 입양에 대해 다룬 드라마인데, 흔한 소재임에도 다양하게 생각할 거리를 주어서 좋았다. 덕분에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내 죽음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괜히 센치해져 동생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예전부터 생각만 해왔던 내 죽음과 관련해 공개적인 글을 하나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동생이 떠나고 난 후, 죽음은 내게 삶처럼 아주 가까운 단어가 되어서 종종 이런 글을 쓰게 된다. 나는 더 건강해지기 위해 쓰는 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 걸 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너무 무겁게 다가가지 않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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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기록

추추기록 9

2022. 3. 23. 18:43


투 : 임모 고양이 다리 하나가 어디 가떠요?
나 : 나쁜 사람이 고양이 다리를 잘랐나봐
투 : 왜 나쁜 사람이 음- 음- 왜 고양이 다리를 짤라요?
나 : 나쁜 사람이 화가 났는데 괜히 고양이한테 화내면서 고양이 괴롭했나봐
투 : 그럼 고양이 어떠케 해요?
나 : 고양이 어떻게 해줄까? 이현이는 고양이한테 뭐라고 말해줄거야?
투 : 고양아 미안해... 사랑해





나 : 이현이는 고양이한테 어떻게 해줄거야?
투 : 핫뜨 그려줄거야
나 : 하트 그려줄거야? 어디에다가?
투 : 음- 음- 색종이에다
원 : 어- 전 동물 의타턴땡님한테 전화 해줄거예요
나 : 동물 의사선생님한테 전화해줄거야? 그럼 승현이가 돈 내줄거야 고양이를 위해서?
투 : 나뚜 돈 내듀꺼야
원 : 녜!!!
나 : 그럼 승현이 돈 얼마나 있는데?
원 : (주머니 뒤적뒤적) 어- 어- (짜잔! 빈 손)
나 : ㅋㅋㅋㅋ 승현이가 전화해주면 이모가 돈 줄게




(집에 도착해서 할머니 보자마자)
원투 : 함머니! 고양이 다리 하나가 짤렸대요!!!!!
할 : 으엑? 고양이 다리가 하나 짤렸어????
원 : 네!!!! 나쁜 사람이 고양이 다리를 짤랐때요!!!!!
할 : 아이구 어떡하냐 고양이 ㅠㅠㅠㅠㅠ
투 : 고양이 속땅하게따.... 이현이 속땅해요







(아침 등원길에 신호등 기다리면서)
나 : 우리 잠깐만 기다리자! 파란불 되면 건너야하니까
투 : 파란불이 아니구 초록불이자나요!!!!!
나 : 우와 이현이 말이 맞네! 그런데 이현이 말대로 초록색인데 사람들은 파란불이라고 말하기도 해


(신호등 건너고 같이 걸어가는 길에)
원 : 이모 이거 무슨 소리예요?
나 : 아저씨가 자전거 주차하려고 브레이크 잡아서 끼익- 하고 나는 소리!
투 : 임모 이거 무슨 소리야?
나 : 아저씨가 주차..
투 : 새 소리자나요!!!!!!!
나 : 아니 이현아 이모가 오빠랑 얘기하고 있어서 새소리 못 들었었어 자전거 주ㅊ
투 : (짜증+소리치며) 아니예요 새소리라구욬!!!!!!
나 : 야 추이현 너 새소리인 거 알고있으면서 왜 이모한테 물어봐?ㅋㅋㅋㅋㅋㅋㅋ
투 : (퉁퉁 부은 얼굴+대답 안함)
나 : ㅋㅋㅋㅋㅋㅋㅋ 이현이 알면서 왜 물어보는거야? 대답해줘봐 왜 물어보는건데~~~~~~~~
투 : (대답 안함)




(추추투랑 둘이 유튜브로 물고기 만화 보는 중)
투 : 임모 이거 뭐예요?
나 : 미역!
투 : 임모 이거는 뭐예요?
나 : 응 미역이야
투 : (짜증) 아니 아니라구요
나 : 아~ 물고기 지느러미야!
투 : (소리치며) 아니예요 긴 거! 긴 거!!!!
나 : 이현이가 뭐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이현이가 어떤건지 손으로 가르켜봐
투 : 아니예요 아니라구요~~~~~~ (울먹울먹)
나 : 아이 알았어 그럼 어떤건지 다시 되감기해서 봐보자!!!! (되감기 중)
투 : (유심히 보다가) 이거요~~~~~
나 : 이거 지느러미잖아~~~~
투 : 아니라구욕 이거 긴 거요 까만거엌!!!!!!!!!!!
나 : 아가미? 아가미 말하는거야?
투 : (갑자기 온순해져서) 녜~~~ 아가미? 아가미가 뭐예요?




투 : 왜 물고기는 다리가 업떠요?
나 : 물고기는 바다에 사니까 다리가 필요없대
투 : 왜요?
나 : 물고기는 물에서 헤엄쳐야하는데 물에서는 다리보다 꼬리로 헤엄을 더 잘 칠 수 있대
투 : 왜요?
나 : 물고기는 땅에서 걸어다닐 필요가 없어서 다리 대신에 물에서 헤엄칠 수 있는 꼬리가 생겨난거래
투 : 왜요?
나 : 물고기가 꼬리 말고 다리가 생기면 물에서 지금처럼 헤엄치는 게 쉽지 않을거야
투 : 왜요?
나 : ㅋㅋㅋㅋㅋㅋ 이모도 잘 몰라 이제 그만 물어봐..




(내 책상에 올려진 고구마 껍질 보고선)
원 : 이모 근데 이모가 고구마 다 먹어떠요?
나 : 응 이모가 다 먹었어
원 : 아이참 이모 혼자 다 먹으면 어떠케 해요! 우리도 먹어야지요 우리도 고구마 조아해요
나 : 미안해... 이모가 다 먹어버렸어
원 : 그런데 우리 안 먹어도 돼요 괜차나요!
나 : (머쓱)





투 : 모래놀이 하고 시퍼요
나 : 안돼 이현아 금방 아빠 오실거야 모래 놀이 하면 옷 지저분해지잖아
투 : 어 쪼끔만 놀고 아빠가 오실거예요
나 : 아빠 오면 키즈카페 갈건데?
투 : 그래요? 이야~~~ 신난다 (덩실덩실)





추추원의 짧은 에피소드들

1. (아침 등원길에 초코렛 먹으면서)
원 : 초코렛은 왜 살살 녹으지? 이모 왜 초코렛은 살살 녹아요?

2. (내 방에서 놀다가)
원 : 이모 옆으로 와요 이모가 좋아서 이모가 옆으로 오면 조켔서요 이모랑 부트고 시퍼요

3. (우토가 준 티파니 반지 상자를 열어보고선)
원 : 오 멋진데?

4. (거실에서 잘 놀다가 갑자기)
원 : 이모는 키 언제 커요?
나 : (발끈) 야 나 키 다 큰거거든?

5. (유튜브에서 문어가 나오는 장면 보고, 랩하듯이)
원 : 문어는 발판이 있구여 오징어 다리는 10개 문어는 8개 문어는 심장이 세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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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첫 기록이라니. 마음이 저 멀리 콩밭에 가있었나. 정신없이 지낸만큼 정리가 안되는 나날을 보냈다. 생각해보니 30일 글쓰기 챌린지가 끝난 이후부터다. 하루를 마감하듯 매일 발행하던 글을 쓰지 않으니 생각이 뒤죽박죽이다.





1.
요즘 내가 ADHD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곤 한다. 증상 중 '한가지 일을 하다가 어느새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라는 문항 때문이다. 집중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진 않지만, 집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의 영향이 크다. 손바닥만한 놈이 온 세상을 담고있으니 이보다 자극적인 게 있을까.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쓸데없는 알림이 싫어 전화나 문자, 개인 카톡 이외엔 알림을 모두 꺼두었다. 알림이 울리면 자연스레 시선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손이 가는 건 어떻게 해야할까?



북클럽 팀원이 노잼시기로 고민할 때 샘별샘이 뽀모도로 타이머를 추천해주셔서 알게 되었다. 당시 시간관리와 집중력때문에 고민했을 때라 구매를 할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애플워치로 타협을 봤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라며 애플워치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건만 쉽지가 않다. 역시 뭐든 장비빨인가...





2.
혼자서도 성실히 잘해내면 좋겠지만 어느정도 강제성이 부여되야 겨우 꾸준히 하는, 나는 의지가 박약한 인간이다. 그걸 알기에 각종 챌린지에 신청하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엔 스멀스멀 러닝 챌린지가 눈에 들어오고 있다. 이미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시간관리가 필요한 와중에 무언가가 또 하고싶다니.


'음... 러닝을 하면 신체가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된다고? 영혼까지 변할 수 있다니 안할 이유가 없겠는걸? 호호호' 하며 챌린지를 알아보고 있는 새벽의 나. 꾸준함도 실력이라는 말을 외쳤던 과거의 내가 무색할 지경이다.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보는 정신은 성장 마인드셋에 도움을 주지만, 꾸준히 하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건 멘탈에 큰 타격을 준다.


우선 벌려놓은 일 중 우선순위를 고르고, 나머지는 정리를 하자. 시작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제대로 끝을 맺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리고나서 러닝 챌린지 신청을 해볼까아... 주위에 러닝메이트가 있으면 좋겠다. '아니 한강 근처 살았으면 이미 러닝 뛰었다!' 라고 생각했지만, 토론토에서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 하버프론트였는데 안 뛰었던 나... 입 다물자.





3.
인생영어 심화반에 5년 후의 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과제가 있다. 그런데 나는 끝내 제출을 안했다. 왜냐하면 여전히 구상 중이기 때문이다. 나도 참 웃긴 게 다른 건 후딱후딱 대충대충 하면서 5년 후의 나에 대해 말하는 게 참 어려웠다. 얼추 발표 준비까지 다했지만 발표를 하고싶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래를 그리는 일이 어려워서 심리상담까지 받았던 기억 때문이었을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여튼 그 과제를 하면서 5년 뒤 우리집 거실에 있을 스피커를 (상상 속에서) 구매했었다. 바로 월넛 색상의 제네바 XL사이즈였다. 욕심을 내려놓고 추리고 추려가며 '5년 후에는 이 정도가 적당하겠어.' 하고 고심 끝에 고른 스피커였다.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



지난 일요일, 곧 친구의 생일이라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제네바 월넛 XL 스피커가 보였다. 물욕이 그닥 없는 내게 아주 간만에 소유욕을 안겨준 물건이 바로 눈 앞에,,, 헉 당장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틀어주세요!!!


층간소음이 우려되 볼륨을 작게 틀고 들어서 그런지 아쉽게도 가슴이 울릴만한 웅장함은 없었다. 친구는 층간소음때문에 집에서 듣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그럼 5년 후 우리집에는 방음벽을 설치한 오디오방을 따로 만들어야겠다. 후후후. 상상 속에서만 들었던 제네바의 소리를 직접 듣는 경험을 해본 건 즐거운 일이었다. 다른 스피커들의 소리도 들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요새 오디오 리스닝룸이 많이 생겼던데 조만간 방문해봐야겠다.

 

 

 

추추투가 직접 그린 '마스크를 쓰고 있는 본인'




4.
추추들이 코로나에 걸렸다. 졌지만 잘 싸웠다!


맨 처음 확진을 받은 건 추추투.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난 이후다. 약 일주일 간의 잠복기가 있었다. 미열이 조금 있는 거 제외하고는 큰 증상은 없다. 추추투 확진 이후에 추추원도 5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추원은 열이 40도까지 오르고 시름시름 앓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나도 신속항원을 받으러 갔는데 재외국민이다보니 건강보험 문제로 의료비가 9만 5천원이 나왔다. 내가 어젯밤 해본 똑같은 자가키트로 의료진이 내 코에 찔러준 거 뿐인데... 미국에 살면 병원 한 번 갔다가 몇 천만원 빚을 지고 나온다는 그런 끔찍한 기분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꼈다. 



5.
아침 일찍 일어나 무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본다. 뾰족한 아웃풋도 없고, 배울 것도 없는 글이지만 마음이 한결 개운해진다. 내게 글을 쓰는 일은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일과 비슷하다. 좋은 음식도 생각없이 주워 먹다보면 체하기 마련인데, 이로운 정보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고 해도 내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요근래 마음이 조급해져서 좋다는 건 다 시도해보고 있다. 뭐 하나 걸리겠지! 하는 그런 마음. 그러다보니 더욱이 깊이 새길 것을 찾기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내 것으로 체득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정통적인 방법 뿐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가다듬고 우선순위에 집중을 해야한다. 

 

비가 오는 주말이다.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미래를 그리는 일을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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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기록

추추기록 8

2022. 2. 24. 00:16




아침에 집에 오면 현관문 들어서자마자
무조건 내 방으로 뛰어오는 추추들

(이른 아침이라 나는 자던 중)
투 : 임모 이구바요 캥크가 있어요
나 : (눈 감은채로) 우와 정말 탱크가 있네
투 : 아니 임모~~~ 눈을 떠바요
나 : 아 으응 눈 떴어 우와 탱크가 있다
투 : (총소리) 두두두두 캥크예요!!!
나 : (다시 눈감음)
투 : 아 임모 눈을 좀 떠바요 눈 떠어어어~~~~
(손가락으로 눈 강제로 벌림)




태풍 시리즈

1.

(추추원이랑 둘이 걸어가던 중)
나 : 어 누가 쓰레기 버렸나봐
원 : 아휴 정말 심난해 그럼 태풍이 오겠지!
나쁜 아저씨가 쓰레기 버렸으니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쓰레기를 버리면 태풍이 와?
원 : 쓰레기를 버리면 지구가 아프자나요
그럼 태풍이 와요


2.

나 : 어 누가 야구트르를 먹고 바닥에 버렸죠?
쓰레기를 이렇게 버리면 태풍이 오겠죠
버린 사람 누구죠? 누가 쓰레기통에 버리고 와야해요?
원 : 어! 내가! 내가 버리고 올게요! (후다닥)
나 : 우와 승현이가 쓰레기를 버려서 태풍을 물리쳤어! 우리 승현이가 지구를 구한 영웅이야!
퍼피구조대처럼 승현이는 지구구조대인가봐!
원 : 나 지구구조대예요? (의기양양)


퍼피구조대





투 : 아 추어 임모 추어요
나 : 이리와 난로에 손 대면 따뜻해
투 : (무릎에 와서 앉더니) 임모가 안아주떼요




(가끔 내가 영어로 말을 걸면)

투 : 아니야! 아니야! 하지마! 말하지마!
(소리치며 손바닥으로 내 입을 막음)
원 : (웃으면서 조용히 내 입을 막음)


같이 걸어가다 먼저 뛰어가서 식물 보고 있던 추추원



나 : 승현아 너 거기서 뭐해?
원 : 식물 보고 있었어
나 : 식물이 뭐라 그랬어?
원 : 목말라~~~~ 그랬써
나 : 승현이가 물 줄거야?
원 : 아니 다른 사람이 줘야돼







인삼 보고 오징어인 줄 알았던 추추투



투 : 임모 왜 차에서 오징어를 팔고 이떠요?
나 : 저거는 오징어가 아니고 인삼이라고 부르는거야
투 : 잉샴을 왜 팔고 이떠요?



셋이서 키즈카페 갔을 때



투 : 이거또 띰꾸 이거는 안띰꾸 어 이건 토마토예요? 나 : 응 토마토네
투 : 토마토도 띰꾸. 여기에 마니마니 띰었어요

-> 내 영어 블로그 닉네임 '띰꾸'의 탄생배경





(센터 가느라 셋이 택시타고 가는 도중에
길 쪽에 10대 정도의 래미콘들이 쭉 주차되어있었음)

래미콘 생일파티



원 : 미모 근데 왜 래미콘들이 다 모여있어요?
나 : 아 오늘 저기 중에 한 명이 오늘 생일이라서 그래 이따가 생일파티 한대서 지금 다 모여있는거야
원 : 꺄~~~~~ 생일축하합니다 후!
미모 근데 누구 생일이에요?
나 : 아 그 혼자 뱅글쟁글 돌아가던 애 있자나
투 : 잠깐! (손을 뻗으며 본인이 말할 시간을 챙김)
임모 오늘 포크레인도 온대?
나 : 아 그럴걸? 제설차도 오고 지게차도 온대
원 : 어떠케! 오늘 밤 너무 재밌을 거 같아 기대가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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