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기록

추추기록 5

2021. 12. 15. 11:41


(유난히 추웠던 어느날, 셋이서 등원하고 있는데
과일가게에 있던 과일에 이불이 덮혀있는 걸 보고)

나 : 오 과일들도 추워서 이불을 덮고 있네
이현이랑 승현이도 오늘 추워서 잠바 많이 입었죠?
원 : 미모 왜 과일들이 이불을 덮고 있어요?
나 : 과일들은 옷을 안 입었잖아 그래서 과일가게 사장님께서 과일들이 추울까봐 이불 덮어준거야





(과일가게에 땅콩도 팔고 있음)

투 : 임모 땅콩은 왜 이불을 안 덮어써요?
나 : 저거봐 땅콩은 옷을 입고 있잖아
원 : 미모 왜 땅콩은 옷을 입고 있어요?
나 : 오늘 엄마가 아침에 옷 입혀줬지? 이현이랑 승현이 추울까봐? 그래서 엄마땅콩이 아기땅콩 추울까봐 옷 입혀준거래




(다음날)


투 : 땅콩이네 땅콩! (땅콩만 보면 이 말한지 한달째)
원 : 미모 땅콩이 옷을 입고 있어요
나 : 그치? 오늘 승현이랑 이현이도 추워서 장갑 꼈지? 그래서 땅콩도 추워서 옷을 입고 있지???
투 : 임모 땅콩도 당갑 껴떠요?
나 : 아니 땅콩은 손이 없대
원 : 미모 왜 땅콩은 손이 없대요?
나 : 그건 이모도 모르겠어 왜 땅콩은 손이 없을까?
원 : 잘 몰라요 미모가 알려주세요






(혼자서 애기들 밥 먹이고 씻기고 옷 입혀서
등원시키던 첫 날, 엄마 가게를 막 지나가다가
이미 등원시간 지남...)

엄 : (멀리서) 이현이 응가한 거 같은데?
나 : (기저귀가 축 늘어짐) 이현아 너 응가했어?
투 : 아니요?
나 : (기저귀 만져봄) 아니 물렁물렁한데? 너 응가했지
투 : 아니요? (요즘 아니요병 걸린 30개월)

(추추원을 급하게 엄마한테 맡기고
추추투를 슈퍼맨 자세로 안고 집으로 뛰어감)

투 : 이현이 응가 안해따구↗욕!!!!!
나 : (숨이 턱 끝까지) 너.... 응가한 거 같은데
투 : 이현이 응가 안핵써↗욕!!!!!!!!!
나 : 안돼 가야돼
투 : (으앙) 함미미 집에 안간다구↗↗↗욕!!!!!!!!!!

(집에 와서 기저귀 확인했는데 쉬도 안함)

투 : 이현이가 응가 안핵따구 해짜나↗욕!!!!!!!!!
나 : 미안해 이모는 너 응가한 줄 알았어 미안






(어제 아침, 등원하려 대문 나서려는데
추추투가 갑자기 응가하는 자체 취함)

나 : 어 이현아 너 지금 응가하는거야?
투 : 아니요?
나 : 이루와바 (기저귀 확인) 안했네

(걸어가는 도중)

나 : 이현아 아까 이모가 이현이가 응가 안한다고 했는데 응가한다고 오해해서 미안해
투 : 임모 왜 우엑이에요?
나 : 아니 오-해! 오해해서 미안하다구
투 : 우엑????
나 : 오-해! 오해가 뭐냐면 오-
투 : 우엑~~~~~~~ (하면서 뛰어감)




(하원길에 추추원 친구를 만남)

투 : 이현이 태건이 도아해
원 : 아니야 오빠 친구야
투 : 아니야 이현이 태건이 도아해

(태건이가 이현이를 예뻐해서
동생이 생기면 한이현이라고 부르겠다 선언함)




(등원 준비로 바쁜 아침,
느닷없이 내 화장대 의자를 번쩍번쩍 들며)


원 : 미모 나 힘이 쎄죠?
나 : 우와 우리 승현이 힘 되게 세다
근데 승현아... 뭐때문에 의자를 들고 있는거야?
원 : 내가 (헉헉) 힘이 쎄죠? (헉헉) 나 어때요? (헉헉)
나 : 우와 우리 승현이 진짜 멋있다 엄지! 최고! (박수)
원 : 그래요? (씨익 웃고 의자 내려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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