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2022년의 6월을 떠올리면 행복한 기억들이 퐁퐁 샘솟기를 바라며 작성하는 뒤늦은 일상 기록.

-> 이라고 7월 초에 써놓고 지금 안 올리면 평생 임시저장된 상태로 있을 것 같아서 써 놓은만큼만 그대로 올림. 진짜 6월에 쓸 얘기 많았는데... 을지면옥 쓰다가 지쳤었음 😅



을지로에 있던 을지면옥



6월 1일 선거날, 나는 공휴일이라 휴무였기에 을지로에서 일하는 토토 만나러 을지로! 토토 출근 전에 같이 점심 한 끼 하기로. 토토가 좋아하는 평냉 먹으러 을지면옥 🍜


6월 25일을 끝으로, 40년동안 한 자리를 지키던 을지면옥이 재개발로 인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생애 첫 평양냉면이 바로 이 을지면옥인데 (이 날이 첫 날) 당시에는 이런 속사정을 전혀 몰랐던 터라 아쉬움 없이 '우와 맛있다 다음에 또 와야지!' (그러나 비빔 먹음) 하고 나왔었다.





백 명 가까이 줄을 서서 먹었다는 마지막 날이 기사화가 되면서 접하게 된 소식에 딱 한 번 가본 나도 괜시리 아쉬운데, 하물며 한 자리를 지켜온 주인과 오래 이용했던 단골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기사에 달려있는 한 댓글엔 을지면옥이 보상금 높이려고 4년간 버티면서 54억을 받았으니 아쉬운 소리 말라고 써있었는데, 나는 그 댓글을 보고 마음이 참 싸해졌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이 먼저 들 수 있겠구나. 54억이라는 게 일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큰 돈인 걸 알지만... 흠.


세상에는 돈으로 해결할 수도, 해소할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은데 말이지. 적어도 나는 이런 마음이 먼저 드는 사람이다. 그리고 다짐한다. 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눈에 눈물나게 하지않기. 또한 하나의 시선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언제나 다각도적 시선으로 사고하기.






토토가 가고싶어 저장해둔 카페 중에서 내가 고른 앵글340. 카페 이름 듣자마자 내가 앵글로색슨족! 했더니 익숙하다는 듯 "응 그 앵글 아니야~" 하는 토토 😅 ㅋㅋㅋㅋㅋㅋㅋ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스피커가 내 마음을 홀리네 🔥




가구 보는 눈이 없어서 잘 모르긴 해도 예쁘다는 건 알겠어,,, 사장님 감각 무엇,,,





토토는 코코넛라떼인 청계천라떼, 나는 피넛크림라떼! 나 땅콩맛 조아해... 피넛크림을 시키면 양이 작아서 그런지 아메리카노 한 잔도 같이 주신다!





카페에서 잠깐 있다가 토토는 출근하고 나는 집으로 🌷토토의 리코 등장! 색감이 참 예쁘다 :)

-> 까지만 쓴 6월 일상이 아니고 6월 1일 일기... 😅



또보시가 8월에 블로그 올라오면 일 그만둔거로 알겠다고 해서 집에 가는 전철 안에서 올리는 블로그 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 밤 일을 그만두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여섯시에 알람 잘 맞췄는지 확인하는 악착같은 나 😄~~~~~~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1도 모르겠는 요즘,,, 8월엔 더 재미있게 보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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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있어서 더 아름다운 5월.


장미가 만발한 길을 걸으며 나중에 우리집이 생기면 정원에 계절마다 피는 꽃들을 잔뜩 심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은방울꽃, 라일락, 장미, 코스모스랑 다양한 들꽃들을 잔뜩 심고. 아카시아 나무와 늘 푸른 소나무도 당연히.


내 미래의 정원처럼 오늘 하루도 알록달록 채워가기를 바라며 5월의 순간을 시간순대로 :)




꺄 감사합니다 :)



이벤트 신청해서 당첨된 이현석쌤의 싸인이 담긴 입트영 5월호! 맨날 이북으로 구매해서 공부하다가 처음으로 종이책으로 쓰는 건데 깨끗한 거 함정..

하... 5월달의 나 자신아 정신채려라...
본문 들으면서 나머지 공부하자..




크림색 처돌이🤍



토토가 내 취향저격 텀블러를 선물해줬다🤍

크림색 너무 좋아! 저 텀블러 선물 받고 진짜 거의 매일매일 사용 중! 요즘에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호박차나 꿀 탄 녹차를 마시고 있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데 워낙 안 마셔서... 차를 타서 책상 위에 두니 그나마 홀짝홀짝 마시고 있다. 예쁜 텀블러 덕에 좋은 습관 만들어가는 중🤍








토토가 보고 싶다고 해서 다녀온 호안 미로 전시회. 나는 살면서 처음 들어본 화가인데 피카소, 달리와 3대 거장으로 불린다고! 헤밍웨이도 좋아했던 화가라고 한다.

토토가 호안 미로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림을 보니 왜 좋아하는지 알겠는, 색감도 그림도 딱 토토 취향이었다.



동그란 빡빡이,,,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엔 도슨트가 없었다. 토토가 많이 아쉬워했는데 다행히 오디오가이드가 있다고 해서 어플을 다운 받아 작품 설명을 들었다. 이용료는 3000원.

오디오 녹음에 다듀의 개코가 참여했다구 해서 다듀 좋아하는 토토는 좋아했는데 나는 뭔가 집중이 잘 안됐다. 그래도 오디오 가이드가 있으니까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다.



새들 The Bird (1956)



내가 이 전시관에 있는 그림 중에 집에 딱 한 가지를 걸어놓을 수 있다면 어떤 그림을 걸어놓을 거냐고 물었을 때, 토토가 선택한 작품. 우리 둘 다 처음 보자마자 우와! 했던 작품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표현 감각이라는 게 이런 걸 말하는걸까...? 이래서 호안 미로를 초현실주의의 3대 거장이라고 하나벼,,, 나는 이런 그림 죽었다 깨어나도 못 그릴 거 가터,,, 차라리 새의 깃털 하나하나를 다 그리는 게 더 빠를 거 가텨,,,



샛별 The Morning Star (1946)



내가 고른 작품은 이것!
천진난만하고 따뜻하고 강아지도 있고 별도 있고
거실에 걸어두면 행복해질 거 같아


아! 호안 미로 그림 속 사람들은 모두 성기가 그려져 있는 게 특징이었다. 저 그림 속 사람의 성별을 보이는 성기만으로 추측해보자면 남자다. 여자는 자궁을 그리더라구.




토토는 티라미수 처돌이



전시회 나와서 토토가 좋아하는 가배도 티라미수 먹으러!
이 날은 조금 늦게 갔더니 오리지날 티라미수가 다 떨어져서 얼그레이 티라미수 먹었다


토토는 말했다
자신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며
돈 걱정없이 티라미수 2개를 시켜서 먹는 것이라며
나는 이렇게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이런 말을 들으면 나는 더 강해진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점심시간에 러닝 하러 나왔다가 발견한 솜사탕!

어린이날이라고 초등학교 앞에 오셨나 보다, 이따가 하원하는 추추들 사주면 좋아할 거 같아라고 사진 찍어서 언니랑 엄마가 있는 단톡방에 보냈다.

근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2시 안돼서 끝난다는데 추추들 오기 전에 가시면 어쩌지? 하고 보내 놓고 달리기하고 왔더니




마음이 급했던 엄마는 그새 추추들꺼랑 내꺼랑 3개 사서 냉장고에 붙여놓으심.





2018년 3월, 둘이 처음으로 떠난 여행



레이니가 집에 놀러오기 전날 밤이었나? 잠이 안 와서 레이니 블로그에서 우리 아이슬란드 여행기 쭉 봤다. 사진 위주로 된 여행기인데 보고 나면 기분 좋아져서 종종 보러 들어간다! 남겨줘서 고마워🤍




배민에 리뷰 이벤트 신청해서 찍어뒀던 사진 🍕

레이니가 집에 놀러 와서 피자 시켜 먹고 하트스토퍼 봤다! 폴바셋 에그타르트랑 추추들 간식이랑 이것저것 해서 바리바리 들고 온 레이니.. 다음엔 무조건 빈 손으로 놀러와🤍





헤어지기 직전 영등포역에서 급하게 사진 남기기



토론토 스벅에서 알게 된 YJ.

한국에 2주 휴가 왔는데 나에게 귀한 시간 내줘서 만난 날! 수화물 무게 1g도 아쉬운 상황임에도 둘카랑 뉴가 내게 보낸 선물도 전해주고 스벅 동료들에게 내가 보내는 선물들도 들고 가준 고마운 YJ💕



YJ의 얼굴을 가린 스티커의 의미가 뭐냐면,,,,





YJ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웹툰 작가고 스스로 오타쿠라고 정의하는데, YJ와 대화를 하다보면 내가 일본 만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때가 있다 ㅋㅋㅋㅋㅋㅋ


어느 날 내가 YJ에게 무슨 질문을 했는데 갑자기 "나왔다 일코 중인 오타쿠를 향한 일반인의 순박하고 잔인한 질문." 이래서 뭔 소리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가 저 짤을 보내줘서 이해했다 ㅋㅋㅋㅋㅋㅋㅋ


하나밖에 없는 내 오타쿠 친구!
YJ에게도 내가 하나밖에 없는 오타쿠가 아닌 친구랬다!
종종 서로에게 놀라는 편,,,


타임스퀘어 온기정 텐동



YJ가 한국에서 머고싶은 음식 리스트 중에 텐동이 있어서 찾아간 맛집! (이래서 갔는데 그냥 그랬다)






🤍 YIPEE X New Balance 콜라보 🤍
어린이날에 입고 놀러간 추추들



그림 너무 귀여워 미쳐! YIPEE의 Sam작가님 능력자🤍

토토가 추추들 입으라고 사줬는데 언니랑 형부도 추가로 구매해서 가족티로 맞춰 입었다! 모아놓으니까 더 귀엽네


YIPEE OFFICIAL

일러스트레이션 기반의 디자인 브랜드 이피 입니다

yipeeofficial.com

NB KIDS X YIPEE

야호! YIPEE! “우리 안의 어린 아이를 깨우는 소리!”

m.nbkorea.com


점심에 달리기하고 왔더니 와 있던 택배



뉴발란스에서 이피 콜라보 맞이해서 리뷰 이벤트 열었는데 4명 뽑는거에 당첨되서 YIPEE 포스터 받았다🤍

YIPEE 작가님이 Fragile 스티커도 직접 그리셨나 보다 :)
섬세한 배송 서비스🤍








어린이날이 지해 생일이었는데 못 챙겨줘서 같이 밥 먹고 동네 호프집 간 날! 맨날 가자가자 해놓고 처음 와봤는데 이 날 코로나 이전의 삶이 돌아왔다는 걸 느꼈다,,, 내심 반가우면서도 진짜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어서 괴로웠다.


근데 기본 안주를 스파게티 튀겨서 설탕 묻힌 거 주는데 이거 왤케 맛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밀가루를 기름에 튀겼는데 설탕까지 묻히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임모 화산놀이 하고 시퍼요



추추들 어린이날 선물로 준비한 화산놀이 세트
🌋🦖🦕

이 날이 시작이어따,,,
내가 5월 내내 화산놀이 하게 될 줄을 꿈에도 몰라찌,,,




할 일 : 오빠네 가게 블로그에 올릴 사진 찍기
할 일 : 결혼식에 쓸 음악 틀기



오빠네 가게에서는 종종 스몰웨딩 행사가 있다. 이 날은 내가 음향 틀어주는 역할을 맡아서 최선을 다해 임했다.


살면서 처음 해보는 일이었기에 너무 재밌었지만 생각보다 몹시 긴장했다. 내 찰나의 실수로 남의 결혼식 망치게 될까봐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


생전 처음 보는 커플의 결혼식 맨 구석에서 신부 따라 같이 눈물 흘리던 사람 바로 나야 나,,,,







짱구가 찍어준 우리
짱구랑 제이슨이랑 함께



오빠네 가게 행사가 3시에 끝나는 날이라 퇴근하구 토토 만나러 용산 가는 길에 짱구 생각나서 급번개 제안!


짱구네가 캐나다 가기 전까지 한 달에 한 번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내가 평일에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느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다. 계획적인 짱구인데 급번개를 싫어하지 않을까... 하며 잠시 고민했지만 지레짐작하여 행하는 배려는 (7년을 알고 지냈어도 몇 번 만난 적 없었던 우리에겐 사치,,,,) 주머니 속에 고이 넣어두고 용기 내서 전화했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용기내기를 잘했지🤍



뭐가 달이게,,,,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2시간 정도 이야기 나누다 각자 저녁 먹으러 돌아가는 길에 만난 달! 유난히 동그랗고 크더니 보름이었다. 6월에 또 만나 짱구🤍





당근에 올라온 강아지 ㅠㅠ



밤 열시쯤 거실에서 파프리카 먹고 있는데 자다 깬 엄마가 나와서는, 근처 공원에 운동하러 갔는데 왠 강아지가 자기한테 와서 킁킁대면서 냄새를 맡더라, 참 예쁘게 생긴 강아지였는데 주인을 잃어버렸는지 냄새 조금 맡더니 풀숲에 들어가서 숨더라, 근데 그 강아지가 자꾸만 눈에 밟혀서 잠이 안온다고 했다.

사람들이 당근마켓에 사진 올라와있다고 하던데 알아봐달라고 해서 봤더니 헉... 캐기여워.... 콧털 모야 귀여워...


올라온지 얼마 안된 글이라 댓글에 혹시 강아지가 아직도 거기에 있으면 말해달라구, 밥이랑 물 주러 가려고 한다고 남겼다. 그러자 어느 분께서 이미 보호하려고 데려가셨다고 답글이 달렸다. 바로 우리 동네 이웃주민분께서!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강아지 검진하러 갔다가 목에 칩이 심어져있는 걸 보고 주인에게 연락을 했고, 강아지는 원래 주인에게 안전히 잘 돌아갔다고 한다. 주인은 할아버지셨는데 경찰서에도 신고하고 계속 찾으러 다니셨다고 했다. ㅜㅜ 영원히 행복하렴 멍멍아




막걸리계의 에르메스라는 해창 막걸리




토토랑 망원동 나들이!

망원시장에 처음 가봤다. 둘 다 배고파서 눈 돌아가던 와중 발견한 고추튀김 맛집이라던 전집에 들어갔다. 먹어보고 싶었던 해창막걸리가 있어서 시켜보았음. 얼마나 맛있길래 막걸리계의 에르메스, 롤스로이드라고 불리는거야?

아 근데 진짜 찐하고 달달하고 맛있었다... 먹어본 막걸리 중에 최강이었음... 근데 빈 속에 먹어서 그런지 두 잔 정도 마시고 나니까 나는 좀 약간 알딸딸했는데, 토토는 엥! 왜 그러냐면서 자기는 멀쩡하다며,,,^^


그렇게 멀쩡한 토토와 약간 취한 나는 근처에 있는 알맹상점에 갔다. 알맹상점에서 주방세제를 사고 싶다고 해서 신나게 구경하고 결제하려는 와중에 갑자기 토토가 나에게 결제를 미루더니 급하게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그렇게 토토는 토를 하고....





토토가 토를 하는 사이 나는 알맹상점에 있는 공동장에서 루꼴라 100g을 샀는데,,, 이벤트로 뽑기할 수 있다고 해서 뽑기를 했음. 근데 폴라로이드가 나왔음!!!


나 : 와 저 폴라로이드 나왔어요!!!!!!
판매자 : 네 한 장 찍어드릴게요~^^
나 : 아... 한 장이요? 저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당첨된 줄 알고 좋아했어여,,,😅
판매자 : 아 카메라는,,, ㅋㅋㅋㅋ 한장만 찍어드리고 있어요


파트너가 화장실에 있어서 나오면 같이 찍는다구 말했더니 기다려주셨다. 그렇게 토토는 토하고 나오자마자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다 ^^;;



당도 젤라또



알맹상점에서 나와 지친 몸을 이끌고 가던 중 발견한 젤라또 집! 유명하다고 하더니만 진짜 줄 서서 먹는 젤라또집이었네.

컵 하나 시키면 두 가지 맛을 고를 수 있고, 맛보기 용으로 한 스푼에 한 가지 맛을 추가할 수 있었다. 디자인이 토끼 같아서 귀엽고 다양한 맛을 먹어볼 수 있는 게 아이디어가 되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플라스틱 스푼 두 개가 좋다는 뜻은 아님...) 문제는 우리가 막 알맹상점에서 나왔다는 것,,,,;;;


누군가는 플라스틱 줄이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죄책감... 하지만 맛있었다.... 토토는 다음엔 두가지맛+맛보기 2스푼 모두 소금맛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화산놀이,,,,



👧🏻👦🏻 임모 화산놀이 하고 싶어요
👩🏻 오늘은 금요일이라 아빠가 일찍 오셔서 화산놀이 못할 거 같은데? 다음주 월요일에 화산놀이 할까?


월요일 아침, 일어나서 거실 나왔는데 놀고 있던 추추원이 갑자기 질문을 하는 것임


👦🏻 미모 오늘 무슨 날이에요?
🤷🏻‍♀️ 오늘? 월요일?
👦🏻 아니~~~ 오늘 무슨 날이냐고요
🤷🏻‍♀️ 월요일 아니면 무슨 날이지? 몬데 무슨 날인데
👦🏻 아이참! 화산놀이 하는 날이잖아요~~~
🤦🏻‍♀️ 아 화산... 화산놀이 하기로 했지...


그래서 추추들은 어린이집 갔다 오고 나 퇴근하자마자 화산놀이 함,,,, 화산 분출할 때 공룡들이 지켜봐야 한다고 장난감 상자에서 공룡 찾아서 각각 세 마리씩 세워놓음 🌋🦖🦕🦖







나는 웃기고 토토는 울고 있는 대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토가 헌옷수거함에 넣은 저 반스 애착가방은 레슬리빌 살 때 구매했으니,,, 거의 우리의 시작과 함께한 애라고 볼 수 있는데 어깨가 헤질 정도로 메던 토토의 거북이 등딱지 수준이었다. 잘가,,, 그동안 고마웠어,,,


토토는 작은 물건도 사람처럼 여기면서 예뻐하고 아껴서 물건을 떠나보낼 때 진짜 뽀뽀하고 울고 그럼... 한 예로 나는 일평생 양말 갤 때 목을 까뒤집어서 한 세트로 묶어왔는데 내가 그렇게 하는 걸 본 토토는 기겁하며 양말 목이 아프면 어쩌냐면서... 그리하여 토토는 빨래개기 담당이 되었다는 후문 😂






사랑하는 짱구의 결혼식날



3월에 있었던 짱구 결혼식에서 찍은 사진🤍
참 짱구다웠던 결혼식!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어 :)

그나저나 연인 말고는 저렇게 깍지 낀 사람이 기억에 없는데... 짱구는 참 자연스럽다. 같이 수업 들을 때 생각하면 늘 와다다 달려와서 깍지 끼고 팔짱 끼고 무릎에 앉던 짱구 😅 진심으로 전생에 강아지였나????? 싶어,,,, 주인한테 애정을 아주 듬뿍 받으며 표현에 있어 거부란 걸 모르고 평생 자란 강아지 아니면 말 안 되는 수준



짱구 결혼식 사진작가님이 남겨주신 사진 🤍



등장하는 짱구인지 제이슨이랑 행진하는 짱구인지를 바라보며 내 진실의 미간 등장,,,




추추투가 그린 그림


웃고있는 눈 너무 귀엽다
근데 두번째 애기 김무스 아니야?
몸통에 있는 세 개의 점은 젖꼭지랑 배꼽이라고 함




예쁜 척 킹받네,,,,,



거의 1년동안 미용실 안가고 머리를 길렀더니 엉덩이까지 닿는 수준... 머리 감고 말리는 일이 진짜 고되서 안되겠다 싶어 동네 미용실 예약해서 다녀옴. 머리카락 무게가 엄청 줄어서 대만족!


미용실 옆에 스사 찍는 곳이 있어서 즉흥적으로 들어가 혼자 사진 찍었음... 예쁜 척 킹받지만,,, 예쁜 척이라도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다시 돌아오지 않을 35살의 나, 기록 많이 많이 남기자!




딸기랑 블랙사파이어 포도 탕후루



토토네 동네에서 탕후루 먹었다,,, 생딸기 아니라서 아쉬웠지만 먹어본 것에 만족! 재밌는 경험!



탕후루 먹고 카페! 스노우 카메라 속의 내가 진짜 나였으면,,,,

토토랑 일주일에 한번 정도 짬내서 보느라 늘 할 얘기가 쌓여있다. 이 날 각자 할 거 하자며 아이패드를 꺼냈지만 수다 실컷 떨다가 집에 왔네 그려,,,,





추추투의 약속


추추투한테 약속 하자고 하면 저렇게 손 내민다,,, 귀여워,,,
추추원은 내 무릎에 누워서 텔레비 보는 중,,,,


동네칭구 레이니랑 러닝타임



드디어 레이니랑 러닝! 하려고 했지만 레이니만 끝까지 달리고 나는 중도포기했다 😅 왜냐하면 배가 너무 고파서 달릴 수가 없었음... 오후 2시에 점심을 먹었더니 밥 먹기가 애매해서 그냥 나왔는데 당이 떨어져서 식은땀 나고,,,

이 날 너무 다행이었던 게 레이니가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 사온 내 몫의 랜디스 도넛을 선물해줘서 러닝할 때 달랑달랑 들고 올라옴! 받자마자 너무 먹고 싶었지만 🤤 먹으면 달리다가 토할까봐 참았는데,,, 결국 달리다 포기하고 도넛을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꿀맛!



랜디스 도넛 먹고 있는 나 



레이니가 레일 3바퀴를 돌 동안 나는 도넛 처먹처먹... 이 날 저녁은 레이니가 내 인생의 구원자였다... 다정한 레이니 고마워🤍

1시간동안의 하늘 관찰기


레이니는 달리고 나는 도넛 먹으면서 하늘 관찰,,,

황홀함이란 바로 이럴 때 쓰라고 생긴 단어일거야!
달리기 안 하고 해가 저물어 붉게 물든 하늘과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구름 관찰하기☁️



하이볼+쥐포튀김+은행꼬치



으하하하 도넛으로 끝날 줄 알았냐~~~~~~~~ 어림도 없지
집에 가는 레이니 꼬셔서 동네 호프집! 살면서 은행을 먹어본 적 없다는 레이니에게 은행맛을 설명했어야 했는데...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은행은... 은행맛이야. 그냥 은행이야.... 저 수많은 꼬치 중 레이니는 단 세 알만 먹고 나머지 내가 다 먹었음. 쥐포도 한 개 더 시켜서 먹었음...


저녁을 안 먹었더니,,, 달리기도 안하고 도넛 흡입하고 호프집 가서 안주 조짐,,, 뭐하러 나갔니 😅








6월에는 보다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내 마음을 더 깊게 들여다보며, 더 자주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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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에는 그간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가는데 쉬이 정리할 의지가 나지 않는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글을 몇 자 적었다 지웠다 했던 밤이 꽤 많았다.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흩어진 기억을 모을 수 있는 건 기록 뿐인데. 오늘은 기필코 글 하나를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각 잡고 자리에 앉았다. 내게 특별한 지구의 날이니까. / 04-22


라고 써놓고 짱구한테 우리동네 맛집 리스트 보내고 유토한테 생일 축하 편지 쓰고나니 갑자기 쓰기 싫어져 그대로 방치해둔 글. / 04-26



까지만 써놓고 또 임시저장만 해둔 글... 오늘은 4월의 마지막 날이니 뭐라도 써서 올려야겠다.







런데이 / 초보 러너 달리기 훈련 프로그램



요즘 재미 붙인 한가지. 바로 달리기 🏃🏻‍♀️
토론토에서 종종 제로랑 달리기하러 자전거 타고 인근 공원에 갔었다. 그 땐 제사보다 젯밥에만 정신이 있어서 운동보다 운동 후 마시는 커피에 더 관심이 많았지..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밖에 나가지 않으면 하루동안 걷는 걸음이 200걸음 남짓 될까. 만보기 어플에서 나를 "가만히 누워있음🛌"으로 알고 있더라...



인생살롱에서 운영하는 인생챌린지 / 미라클바디



항상 마음만 먹고 끝났던 달리기를 시작한 4월. 어느덧 3주차에 접어들었고 4월동안 나름 운동한 횟수는 딱 반 타작 15일이다. 이번주부터 짐에 등록해 근력운동을 시작했구!


하고싶은 일 다 할 수 있게 기초체력을 기르는 게 목표다. 열정이 흘러 넘쳐도 체력이 떨어지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에. 3주밖에 안됐지만 1분만 달려도 헐떡이던 내가 2분을 거뜬히 넘기고 달리기 페이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식을 쌓는 일과 다르게 달리기는 성취가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다보니 더 재밌어진다.


머리가 라푼젤 수준... 미용실 가야하는디



어느 날은 '달리기를 하는' 내 자신에 심취해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를 부르며 사진을 찍었다. 이 정도면 물가에 비친 내 모습 보고 빠져 죽어도 모를 지경 😺....




점심시간에 러닝하러 갔다가 바람에 떨어진 벚꽃을 주워왔다. 추추들 보여주려고




거실에서 보이는 벚꽃나무가 예뻤는지, 내 방에 뛰어들어와 제발 눈을 떠보라며 제발 일어나서 나와보라며 다그치던 추추들.




어린이집 하원하고 돌아온 추추들에게 벚꽃 보여줬더니 "우와 넘무 예뻐요 임모가 최고예요" 를 남발하던 추추들에게 "이모 퇴근하면 벚꽃 보러 소풍가자" 약속했다.




퇴근하자마자 함머니와 찰스까지 다섯이서 돗자리와 간식 들고 동네 산에 올랐다. 꽃들을 보며 너무 예쁘다고, 여기 와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외치던 추추원과 날다람쥐처럼 뛰어다니는 추추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 체력 소진으로 내려오는 길은 멀고 길었다. 그 와중에 함머니는 구덩이에 발이 걸려 데굴데굴 굴렀다. 그걸 본 추추원은 "함머니 불쌍해요...ㅜㅜ" 하며 엄마 주머니에서 떨어진 동전들을 주웠고, 함머니가 넘어지는 장면을 보지 못했던 추추투는 "함머니가 왜 땅에 누워이떠요?" 하고 물었던 웃지 못할 추억까지...










벚꽃놀이 갔다오고 일주일이 지났나.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추추원이 "미모랑 나랑 이현이랑 벚꽃놀이 간거예요" 라며 그림 하나를 줬다. 그 옆에서 하원길에 따온 민들레를 수줍게 건네주는 추추투.



그림에 찰스와 함머니는 없지만 추추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소풍이었나보다. 지금까지도 종종 벚꽃놀이 갔던 날을 이야기하는 거 보면. 내게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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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내내 마감에 쫓기듯 살았다.

누구 하나 나에게 그러라 한 이 없지만, 그냥 한번 그래보고 싶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기분을 느껴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되려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1. 코딩수업 완강
적성에 맞지 않을거라고, 수학에 젬병이니 애초에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났다. '아니,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지?' 난 또 스스로 한계를 지었구나. 내가 나를 믿어주기만 해도 모자를 판에. 그래서 그냥 시작했다. 코딩에 ㅋ도 모르는 내가.

5주동안 스파르타 코딩클럽 비개발자가 듣는 왕초보반을 들었다. 왕초보반으로는 당연히 어림없고 더 배워서 나중에 우토의 사이트는 내가 만들어줘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2. 입트영 한달 낭독 완주
살면서 입트영이란 걸 들어본 적 없었다. 그만큼 관심이 없었단 거다. 영어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을 들어봤을법한 EBS 교재인데도. 그동안 제대로 된 노력도 안해봤으면서 무슨 근자감으로 샬라샬라 말하길 바래왔을까?

혼자선 꾸준히 해낼 자신이 없었다. 1000명이 넘는 본방 사수 단톡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낭독 초보들을 케어한다는 챌린지도 신청했다. 아침 6:40에, 저녁 7:40에 무조건 본방 사수를 했다. 시간만 맞으면 재방도 들었다. 하나에 적으면 30분 최대 1시간 넘게 녹음했다. 1월 분량의 20개 낭독을 완주했다. 완벽하진 않아도,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겼다.

2월은 북클럽에 집중을 하는 게 목표기 때문에, 3월부터는 빠지지 않고 매월 낭독할 계획이다.





3. 매일 글쓰기 실천 중
15일동안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성공했다. 그리고 30일 챌린지를 하고 있는 중이다.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그동안 미뤄왔던 건 나를 직면하는 게 두려워서였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되어서야 시작했다. 글쓰기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지금에 충실할 수 있는 일이다. 적어도 예전만큼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글을 쓰려면 하루를 복기해야하는데,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가 건설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의 실수를 차분하게 분석하고, 교훈을 얻은 다음, 잊어버리는 것이다.

- 데일 카네기, 나를 힘들게 한 건 언제나 나였다



블로그에 글을 쓰며 뻗어나간 가지 하나가 있었다. 블로그 마케팅을 배워서 루미노캔들의 마케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엉터리를 만난 날, 우스갯소리로 그러나 진지한 마음으로 제안해봤다. 루미노캔들 대표님은 내 투자자니까 아주 저렴한 가격에, 하지만 라이프타임 개런티로 ㅎㅎ 흐흐 아무것도 없지만 뱉어놓으면 시작이라도 하게 되는 내 성향을 알기에 우선 질러나본다.



4. 영어 [북클럽 / 영어 블로그]
인생영어 수업을 들은지 4개월이 되면서 공부 습관은 어느정도 잡힌 듯 했다. 원서를 읽는 수업을 무난히(?)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 해야했다. 따라가기도 벅찼다. 그래도 숙제를 하루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제출했다. 수업은 이제 5주가 남았다.

영어 관련된 글만 포스팅하는 영어블로그를 개설했다. 별 생각 없다가 예전부터 팔로우하던 블로거가 무료로 챌린지를 시작한다해서 신청했다. 하다보니 재미있었다. 공부도 되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것도 즐거웠다. '그럼 스타벅스에서 있었던 일화들도 포스팅 해야지! 영어 하나 못했던 사람도 노력하면 된다는 거 알려줘야지! 사람들 많이 들어오면 나중에 블로그에 광고도 달아야지!' 하는 목표도 생겼다.


https://m.blog.naver.com/joyissong

띰꾸가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 네이버 블로그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있는 띰꾸입니다

m.blog.naver.com





5. 100시간 채우기
타고난 사람들은 짧은 시간내에도 끝날 수 있겠지만, 아직 나는 엉덩이 싸움이 필요하다. 공부하는 습관이 잡히려면 적어도 1년은 더 노력해야지 앞으로 대학에 가서도 버틸 거 같았다.

12월 말에 받은 인천시 재난지원금으로 스터디카페 100시간짜리를 끊었다. 1월 25일에 확인해보니 1시간 44분이 남았다. 스터디카페에서 말고도 카페와 집, 오가는 대중교통에서도 공부했으니 1월엔 100시간은 거뜬히 넘겠다.






새해 첫날, 우토네 매장 방문



우토의 이삿날. 우토 끝나기 전에 미리 가서 공부해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언니네 식구가 우토 보러 가고 싶다고 해서 같이 왔다. 당시, 4인 이상 모임이 안되서 나는 혼자 따로 앉아 시간을 보냈다. (추추들이 이모는 왜 혼자 저기 앉아있냐며...)

아이유 조각집이 막 나왔을 때라, 정거장 라이브 들으며. 가을아침도 그렇고 정거장도 그렇고 도입부를 아무런 반주없이 노래 부르는 거 진심 신의 한 수. 아이유의 목소리만으로도 마음의 정화가 됨...

새해 첫날답게 계획 정리하는 시간. 우토가 선물해준 스타벅스 플래너,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고맙습니다 🐌🤎


백천번을 들어도 늘 설레


공부하다 동기부여 받고 싶을 때 늘 듣는 음악. 프랑크프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협연이 세상 최고임. 이 조합을 진짜로 꼭 한 번 실제로 봐야지 내가 눈을 감을 수 있겠어...


닿케가 선물해준 목도리 하고


라이트하우스 카페에서 엉터리 만난 날. 약속시간보다 일찍 와서 공부했다. 정말 고맙게도 엉터리가 우토 이사선물 줬다. 설거지비누, 삼베 수세미, 대나무 칫솔, 고체치약 등등이 들어있는 엉터리다운 선물🤍 그나저나 고체치약 깨물 때마다 그냥 아그작 아그작 씹어 삼키고 싶은 건 나뿐인가... 아이스 브레이커스 먹는 기분이더라구...

저도 덕분에 감사히 잘 쓰고 있답니다 고마와요 엉터리 그나저나 우리 같이 찍은 사진이 나한테 없네 😔


어둠이 없으면 별은 빛날 수 없죠잉



다니는 스터디카페에 써있는 문구. 좋아하는 말 😇



삶의 모든 색



토요일 아침 일찍 스타벅스로 공부하러 나선 날. 기분 전환 삼아 구월동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한 9시간 정도 있었던 듯.

집에 가기 전, 지하에 있는 교보문고 들러서 책 구경했다. 서서 '삶의 모든 색'이라는 책을 읽다가 이입해서 울었다. 한 줄의 짧은 글과 페이지마다 그려진 일러스트로 인간의 생애를 담은 책이다. 내가 거쳐온 시간과 앞으로 거쳐갈 시간, 그리고 내 언니가 내 엄마가 내 할머니가 현재 거쳐가고 있을 시간들이 마음에 그려지다보니 눈물이 났다.



일요일 저녁, 강남에서


생각해보니 우리 셋이 만나서 파스타같은 거 먹은 적 없는 듯... 뭘 먹든 늘 술상이네. 이 날은 강남 진해장이라는 식당에서 곱창전골이랑 수육에다 우동사리 추가하고 볶음밥까지 먹었다. 이상하게도 얘네랑 있으면 술이고 밥이고 왜 뭐든 이렇게 맛있고 많이 먹게 되는지 모르겠음.


식당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카페로 2차


귀찮은 거 딱 질색인 우리는 밥 먹고 나오자마자 2차는 무조건 걸어서 3분 거리 이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먹고도 각자 음료 한 잔씩에 케이크 두개 시켜서 30분만에 먹고 나옴. 왜냐면 방탈출 하러 가야해서.

방탈출 달인 꺽정이가 미리 예약해둬서 처음으로 경험해본 방탈출. 문제 안풀고 자꾸 힌트만 쓴다고 애들한테 혼남. 마지막에 헛디뎌서 발 한 쪽이 물에 빠져가지고 양말 다 젖음.... 하 정말 싫었다 😮‍💨


성북동 한 가운데 있는 길상사


우토가 짠 데이트 코스. 길상사로 가던 길도 넘 좋았다. 그저 재미있었어 :)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3대 요정에서 길상사가 된 이유를 설명해주던 우토리✨ 내가 좋아할 곳에 늘 데려다줘서 고마버 정말 평화로운 시간이었어. 1월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


절대로 간소하게 살 것. 날마다 버릴 것.


법정스님이 계셨다는 방에도 들어가봤다. 뭔가 기분이 이상할뻔 했는데 갑자기...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라는 책이 영어로 번역된 거 보면서 너라면 저 제목을 뭐라고 번역해볼래? 하면서 우토랑 한참 낄낄대다 나왔음.

우토가 please be happy everyone 이라고 해서 진짜 빵 터졌음 😂 너랑 있으면 뭐가 다 이렇게 웃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번역본은 < May all beings be happy >
근데 < 플리즈 비 해피 에부리원 > 가 더 와닿지 않음?


귀엽 우토리💛


도서관에 법정스님 책 포함해서 책이 5천권 이상 있다해서 갔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별로 없었다.

카페랑도 같이 있는 도서관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신발 벗고 들어가는 곳이었다. 바닥에 온돌을 깔았는지... 뜨뜻한 아랫목에 앉아 한참 놀다 나왔음.

으... 뜨뜻한 바닥 못 잃어🔥


세수도 안한 채 옷만 주워입고 나와 카페로 출동


길상사 갔다가 우토네 이사하고 처음 놀러간 다음 날. 우토네 집 뒷골목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각자 읽고 싶은 책 읽으며 커피 한잔. 사장님 아주 친절하셨는데... 그냥 셋이 대화하는 줄 알았서요 너무 작아서... 좋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일 카페 😅


오랜만에 삼치골목에서


우리 동네엔 유명한 삼치골목이 있다. 아영이가 좋아하는 인천집에서 삼종세트! 크크 아마도 아영이랑 같은 곳에 8년 전에 갔던 게 마지막 기억.

밤막걸리 먹어보고 싶어서 시켰는데 너무 달았다. 다음엔 곰표 막걸리 먹어봐야겠어


케이크러버스



로로 생일날 픽업으로 조각케이크만 사봤던 곳. 인스타에 올라오는 거 보니까 케이크도 매일 직접 만드시고, 퀄리티도 좋아보여서 눈 여겨보다가 아영이랑 방문. 아니 근데 커피 무슨 맛... 진짜 너무 맛있자나? 원두 선택도 아마 9가지를 할 수 있었던가? 기대도 안하고 있다가 눈이 뿅했음 👀✨

내가 조아하는 바나나케이크🍌랑 아영이가 고른 브라우니🤎 2층까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3층까지 있어서 아영이랑 둘이서 조용한 시간 보냈다 :)


뛰어가는 뒷모습마저 하찮은 너



사유의 방 전시보러 아침일찍 부지런히 나왔다. 조선의 승려 장인도 보고 싶다고 해서 가보는 중.


반가사유상
사유의 방



우토가 보고싶다고 해서 왔던 전시.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을 예상해 우리답지 않게 오픈하기 전부터 와서 줄 서있었다. 자세히 보려고 안경 챙겨왔는데 사물함에 안경 넣어놓고 그냥 옴...

유명한 국보 앞에서 방가방가 반가사유상~! 국사 책에 나온 애들 아니냐면서 쟤보다 얘가 더 내 스타일이라며... 철딱서니 없는 말만 해대는 나 😂 언제쯤이면 이런 작품 보면서 감탄해볼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다 우토가 찍은건데 완전 잘 찍었다. 반가사유상은 물론이고 사유의 방이라고 지은 이름도, 길목에 있던 미디어 아트도 건축물도 조명도 다 멋있었다.





우토가 VR 체험인가 뭐시기인가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찼었다. 그래서 현장예약 가능한지 보러 갔는데 1자리 남아서 우토만 하고 난 기다리는 중. 기다리느라 지루하지 않았냐며 서둘리 나온 유토 이마엔 VR 기기 자국 ㅋㅋㅋㅋㅋㅋ 아쉽지 않냐고 백번 물어봤지만 오히려 20분 남짓 사색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


우토가 사준 호랑이 손거울


어딜 가더라도 우토에게 기념품샵은 방앗간이라 꼭 들리는데, 깜짝으로 선물 준비해준 우토! 안그래도 호랑이 자개 보면서 '음 호랑이라니 내 스타일이군' 하면서 지나갔는데 우토가 딱 사왔음.

물욕이 그닥 없는 나. 그나마 욕심내는 게 손거울이랑 빗인데... 그거마저도 살면서 잘 산 적 없음. 그걸 안 유토가 꼭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고마워 😇





아니 근데 우리가 그 많은 전시 중 사유의 방 빼고 두 군데 들렀던 전시에서 "야 무슨 베개가 저렇게 높냐 진짜 크다 아니 저걸 어케 베라는 거?" 하며 낄낄댔던 그 베갯모 장식이었음 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보면 진짜 큼


네모 안에 담긴 남산



차경 : 경치를 빌리다 /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주위의 풍경을 그대로 경관을 구성하는 재료로 활용하는 기법


우토가 국립중앙박물관은 차경으로 유명한 건물이라고 설명해줬다. 소유해서 벽에 거는 그림과 달리 창 안에 풍경을 담는거라고 한다. 남산이 담긴 건물이라니 참 멋지다.

우토가 어릴 때부터 자주 왔다던 이 박물관은 난 살면서 우토랑만 두번 와봤음..



아리산채 간짜장, 백짬뽕



이 날따라 짜장면이 먹고 싶었다. 배고픈 거 못 참는 날 위해 우토가 급히 알아보고 데려가줬다. 중학생 땐가, 간짜장 먹고 완전 급체해서 3일 고생한 이후 몇년간 안 먹었던 음식인데. 요즘 왜 이렇게 끌리지...? 짬뽕은 잘 안 먹지만 백짬뽕도 맛있었음!

그나저나 서울엔 간짜장에 계란후라이가 안올라가서 아쉽... 완두콩이랑 깨도 없음! 야박한 서울 인심! 눈 뜨고 코 베이는 곳! (계란후라이 안줘서...)



북클럽 숙제표



북클럽까지 올 정도면 이미 공부 습관은 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숙제 제출은 안해도 된다 하셨다. 대신 제출하는 숙제표. 무엇보다 코멘트 달고 공부시간을 체크하는 게 좋았다.

짱구가 공부하는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서 타이머를 샀대서 나도 끌렸지만, 핸드폰으로도 충분하네.. 쩝



임모 실허 임모 실허
눈물은 방울방울🥲


하원 시키러 갔는데 함미미 말고 내가 왔다고 우는 추추투. 치즈 사왔다고 꼬시니까 눈물은 그쳤지만 여전히 뾰로퉁함. 근데 치즈 먹고 싶으면 두 손 내밀어야 한다니까 새초롬하게 두 손 내미는 추추투💜




와구와구



그놈의 땅콩 땅콩 땅콩!



어린이집 가는 길에 무조건 지나쳐야 하는 과일집. 옷 입은 땅콩 만져보고 싶다고 해서 허락 받고 만지는 중. 지나갈 때마다 임모 왜 땅콩은 옷을 입고 있어요...

근데 오늘 보니까 그 옆에 호두도 나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두는 왜 옷을 입고 있냐 물어보기 시작함


애들 등원 시키다 우연히 만남


한창 이삿짐 나르느라 체력 저하 및 스트레스 폭팔일 때, 우연히 이지해 만남! 나는 추추들 등원 시키고 오는 길이었고 이지해는 윤호 등원 시키고 은행 가는 길이었음.

이지해가 커피 사줬다 😇 잘 먹었습니다
폭풍 30분 수다 떨고 다시 이삿짐 나르러 갔음


까만부츠 : 나 / 회색어그 : 추추원



집에 갈 때 보니까 우리 둘이 신발 벗어놓은 꼬라지..


짱구가 보낸 카톡


가끔 나도 보고 놀라는 추추투 얼굴... 😅


다시는 사나봐라 다이소 공룡 화석 발굴 세트



추추들이 심심해하는 거 같아서 하원 시키기 전에 다이소에서 미리 사둔 화석 발굴 세트. 규조토 같은 재질로 만들어졌는데 가루날림 굉장히 심하고 뒷처리 끔찍...

그래도 추추들이 저 공룡 발굴하면서 굉장히 즐거워했다. 발굴 다 하고 공룡 화석 발굴하는 유튜브 영상 보여줌. (왜 공룡이 죽었냐고 왜 화석이 됐냐고 이천번 물어봐서)

근데 생각보다 빨리 발굴되서 (2분만에) 노는 건 금방이고 치우는 건 오래 걸렸음. 한번쯤 경험만 하면 좋을 듯...



수염 달린 추추투로 마무리


새해 첫날과 마찬가지로 이 날도 언니네 식구랑 우토네 매장 갔다. 우토랑 집에 같이 간다고 울던 추추투...

야 추추투 너 수염 났어!!! 하고 장난 쳤는데 안 믿길래 스노우 어플로 수염 난 거 보여줬더니 저렇게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나서 퇴근한 유토랑 점심 먹고, 그 뒤로 유토가 호되게 아파서 사진 없음. 삼일 내내 간호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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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선

그 해 12월은

2022. 1. 18. 17:57
스카 휴게실에 붙어있는 포스트잇들


12/6에 스카 등록하러 갔는데 그 뭐냐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 그 등록하는 기계 맥도날드에도 있고 자동기계. 여튼 그 기계에 신용카드가 꽂혀있어서 주인 찾아줌. (내가 바로 울동네 오지랖퍼!)

다다음날인가 도시락 먹으러 휴게실 갔더니 붙어있었던 쪽지. 사실 카드 찾아줬더니 뭔가 째림 당한 거 같아서 속으로 '뭐야? 설마 날 도둑 취급?' 했었다. 스카 안이라 뭐라 말은 못하고 카드만 띡 하고 건네줬어서... 그러나 결말은 훈훈했다. 항상 행복하겠습니다 :)


센터 화장실에서


한창 엄마가 일하느라 바빴어서 나 혼자 추추들 케어하던 시절... 매주 화/목은 추추원이 센터를 다니는 날인데 엄마가 바쁘니 추추투도 데리고 다녔어야 했음.

쉬는 시간에 셋이 화장실 가서. 세면대는 두개지만 꼭 오빠랑 똑같은 세면대에서 씻어야겠다는 추추투를 안고.

추추원은 "일 이 땀 따 오 육 틸 팔 구 띱! 코로나 바이러스 뎌리가!" 추추투는 "일 이 담 오 구! 더리가!"
하며 손 씻는다


우토랑 테라로사 커피 갔다가


우토랑 삼성역에 있는 테라로사 커피에 갔다
2층짜리의 엄청나게 큰 규모와
다양한 책들도 있고, 조용해서 좋았던 곳

이 때는 우토가 한창 피곤해하던 때라 만나면 맨날 졸았다. 이 때도 카페에서 엎드려 잤음.. 짠해

포스코 건물 앞에서 트리랑 사진 신나게 찍었다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


나 control + C / V 수준


만나서 고기 먹고 카페 갔다가 스사 찍음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노는 코스가 똑같네 😂
뭐하자고 하면 토 안달고 늘 같이 해주는 바보마을
스사 찍자! 해서 스사 찍었는데 건너편에 하루필름이 있어서 "야 요즘에 하루필름이 유행한대!" 했더니
그럼 또 찍자! 해서 바로 두개 찍음

친구들이여 사.. 사... 사..... 사는동안 많이 버시오...




퍼가요~🤍



아영이 생일 맞이하여 개항로에서 만나 비건파스타 먹고 우리가 조아하는 커피집 갔다. 이런저런 필터 넣어 셀카 찍다가 하두리 필터 발견하고 신났음. 요즘 친구들은 틱톡인가 뭐시기인가 하는 세대라면, 우리 80년대생들에겐 하두리가 있다구 🤟


봉투 안에 곱게 넣어주신 돈



이제 이사 가야해서 짐들을 처분 중인데, 이제는 너무 오래되서 안 읽을 책들을 팔고 번 돈. 알라딘에도 팔고, 당근에도 팔았지만 아직 팔아야할 책은 30권 넘게 남은 듯.

추추들 장난감도 팔고 이제는 너무 커버려서 못 쓰는 뽀로로 국민문짝이나 보행기 같은 것도 팔고!
아이참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이거봐. 내가 뭐랬어?"


추추투는 나가려고 잠바 입히면
실허! 답답패! 답답패! 하는데..

밖에 추워! 하면서 억지로 입히기도 하지만,
그럼 "우선 입고 나가서 결정해봐. 나가서도 답답하면 벗고, 혹시 추우면 입자!" 라고 말한다

그랬더니 추추원이 그걸 기억하고는
자기네 집 가서는 추추투한테
"그럼 너 나가서 결정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애들 앞에서는 무조건 고운 말 예쁜 말 써야지


Notting Hill, 1999


영어공부 한답시고 켠 노팅힐이었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이입해서 아주 재밌게 잘 봤다.
같은 거 보고 또 보는 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유난히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영화들이 있다 :)


불광얼큰즉석우동



우토 집 보러 간 첫 날
아마 계약하게 되겠지! 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
기쁜 마음으로 먹었던 그 동네의 우동.

멀리서 봐도 맛집 포스 좔좔 흘렀었고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나는 두꺼운 면을 별로 안 좋아해서 우동을 잘 안 먹는데, 이 집은 생면이라고 해서 시켜 먹어봤음. 우토는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나도 맛있게 먹었지만 우동은 거의 다 남겨서... 다음엔 모듬 오뎅 시켜먹어야지!



시크릿 주주 매니큐어 사서
손톱에 발라주고 스티커 귀걸이 해줬던 날.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예쁘게 찍어주셨다 :)

근데 원래 추추투 저렇게 안 웃고
이계인 아저씨처럼 웃는데...


미고의 고운 마음들


미고네 집들이 간 날!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우리 온다고 예쁘게 꾸며준 미고!
맛있는 밥도 해주고 커피도 만들어주고
쌀빵도 주고 비싼 딸기도 주고 🍓

나 한국 온 거 환영해준다고
joy 도 사서 꾸며줌... 울 미고 감동


미고네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들


우리가 집들이 선물로 준 장식
유리 트리 안에서 반짝이들이 춤을 추는데 완전 예쁨
노래도 나오고! 집이랑 완전 찰떡✨

왼쪽에 있는 몬스테라는 오늘 미고가 이름을 지어줬다. 모니 (넌 대체 뭐니에서 따옴)
무럭무럭 자라거라 모니야 🌱


merry christmas eve in 2021


아쉽게도 혼다는 아기가 갑자기 콧물나서 못 왔지만
셋이서 기념사진도 남기고 좋은 시간 보냈다

어느덧 우리가 함께 한지도 13년째.
각자 멀리 떨어져 살기도 하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서로 사는 게 바빠서
만나는 일도 쉽지 않은데
한달에 한번은 꼭 날 잡고 만나려고 노력하는 사이💕


캐나다에서 살면서 슬픈 일 중 하나는
뒤늦게 카톡으로 함께 찍은 사진 볼 때다 ㅜ.ㅜ
우리 한국에 있는동안 자주 만나요🤍



그렇다고 합니다


지난 번 짧은 근황에서
붕어빵 잉어빵 차이 왜 안알려주냐고
알려달라고 하신 구독자분들이 계셔서 올립니다

저는 팥이 머리부터 발 끝까지 들어있는 잉어빵판데
각자 자기가 무슨 파인지 댓글 남겨주세요
만날 때 사갑니닷


폴바셋 딸기아이스크림 짱맛



크리스마스날, 우울한 마음 한 가득 안고 있다가
갑자기 아영이 생각이 나서 급 여의도로!

크리스마스니까 '산토'가 준비한 예쁜 선물과 함께🤍
딸기귀신한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준 아영이🍓
짱 맛있!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모래놀이 세트 feat. 개미


추추투가 모래놀이를 좋아해서
모래만 있으면 두시간은 뚝딱 (사실.. 체감 뚝딱 아님)
개미를 무서워하는 추추투는 개미 안 가지고 놀다가
쟤네 아침 먹으라고 할 때만 가지고 놀았음


바닥에 나뒹구는 개미들


크리스마스 날 언니가 보내준 사진인데
추추투가 개미 싫다고 방바닥에 다 던져버림

추추투 네놈 성격...


엇.. 이계인 아저씨?
귀여워라 통통이 추추투



본 적 없는 아기 추추투 시절


오랜만에 우체국 방문


우토 집 보러가기 전
잠깐 짱구네 집에 놀러간 날 이었는데
사당역 플랫폼에서 지갑을 발견했다

덩그러니 혼자 놓여있는 지갑을 우토가 발견했고
내가 주워서 주인 찾아줌
택배로 보내드렸는데 사례금을 주셨다...💵
착한 일 하면 복이 옵니다 여러분


홍예문, 동인천


제로 만나러 카페 가는 길

아니 지도 상으로는 저 홍예문 사이에
분명 길이 나 있어야 하는데
저기서 한참 헤매다가 결국 다른 길로 갔음

아니 무슨 해리포터에 나오는
킹스 크로스역 9와 3/4 승강장이냐고?
그냥 홍예문 벽으로 달리면 되냐고?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wknd lounge cafe



인천 산다고 하면, 인천 앞바다 보이냐고 물어보는데
근데 우리동네는 진짜 인천 앞바다 보임


아주 옛날에... 우토한테 인천 산다고 했더니
바다 보이냐고 물어봐서
창문 열면 바로 낚시 가능하다고 말했더니
잠시 잠깐 믿었었음. 바보야

이 날 언니들이랑도 얘기한건데
왜 맨날 인천 바다는 인천 앞바다라고 하는거지?


로로가 준 크리스마스 선물 💕

제이가 준 크리스마스 선물 💕


추추투의 장난감들


아침으로 제이가 선물해준 딸기케이크를 먹었던
추추투는 딸기케이크 장난감을 손에 꼭 쥐고 등원했다

그 날, 집에서 추추들 어린이집 가방을 정리하던
언니가 보내온 사진


첫째 두꺼비 로로



센터 간 날, 추추투가 읽는 동화책에 나온 로로

"로로야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렴.
내가 모두 들어줄테니까!"


같이 버스 기다리던 추추들


셋이서 센터 갔다가 나는 먼저 버스 타고
집에 갈려고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데,
추추원이 한참을 저리 쭈그려 앉아있었다.

같이 10분 정도 기다리다 버스가 와서 난 갔는데
가자마자 추추원은 소리없이 울고
추추투는 통곡하는 영상을 받았다

추추원은 내가 다시 떠난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서
이런 헤어지는 순간도 힘들어하는 거 같다

근데 언니가
"이모는 지금 할머니 집에 가는거야.
이모는 찰스오빠 밥 주러 가야돼." 라고 설명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는 찰스오빠 밥 주는 사람~!


💜



공부하다가 졸릴 땐 아이유
잠이 확 달아남.


옆에 어린왕자 표정



스카에는 사장님이 놓아둔 간식들이 있는데
아침일찍 안가면 간식 다 떨어짐

아 저거 이름이 뭐였더라
오트밀 머시기인데 진짜 맛있다...
공부하다보면 여기저기서 저거 까는 소리 들리는데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 다들 당 떨어지는 소리

저 날은 저거 딱 깠는데
1.5개 들어있는 행운을 만났던 날!
한 입에 털어넣음


내 동생 짱구는 못말려


짱구의 새해인사.

짱구는 언제나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든다. 짱구가 좋은 사람이니까 나도 좋은 사람이고 싶어.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있어야 하니까.
사랑하는 내 동생. 짱구



여기여기 붙어라!


언니가 저 사진 보더니
"뭐 보고 최고👍 하고 있는거야?"
"최고 아님. 여기여기 붙어라 하는 중임."

빨리 씻어야 하는데 딴 짓 하느라 내 말 안 들을 때,
빨리 밥 먹어야 하는데 텔레비 보느라 안 올 때 등등
산타 할아버지 다음으로 효과있는 말이다

"지금 ~ 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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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근황

2021. 12. 21. 23:03



나의 오랜 꿈은 딸기케이크 한 판을 사서 칼로 자르지 않은 채, 케이크판 그대로 위에 두고 포크로 와구와구 퍼먹는 것이었다. 우토 만나고 이 짓 맨날 함.... 하하하하 난 꿈을 이룬 자! '케이크는 남기지 않는다'는 나의 케이크에 대한 진실된 자세며 모토임.

겨울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여기저기 딸기케이크가 넘쳐난다는 것 🍓 한국에 오니까 맛있는 딸케가 넘넘 많다 행복해





나는 구황작물에 진심인 편. 고구마 감자 옥수수 밤..
맛밤도 굉장히 좋아해서 한인마트에서 중국산 맛밤도 자주 사먹었다. (한국 맛밤은 비싸서) 그걸 아는 토토는 스벅에서 주는 조식으로 밤을 선택해 여러개를 모은 다음에, 만나는 날 손에 잔뜩 쥐어준다. 나였다면 소세지빵 선택해서 쉬는 시간에 이미 먹었을 것..





아이패드 프로가 생겼다. 전혀 욕심 없다가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탐났었는데... 아니 세상 편하고 신기하고 재밌다. 언니가 애플펜슬 1세대도 줬는데 내가 가진 건 1세대가 호환이 안된다고 한다. (부들부들) 16만원이나 주고 살 형편은 아니라 검색해서 평 좋았던 짭플펜슬 구입함. 애플펜슬 써본 적은 없지만, 로랜택 펜슬도 필기감 좋고 블루투스 연결이 필요없는 애라 아주 편하다. 근데 그저께 스벅에서 숙제하다가 실수로 땅에 떨어트렸는데 펜촉 나감 -.- SO SAD...




잉어빵과 붕어빵의 차이를 얼마 전에 아영이에게 들었다. 이름이 다르니까 다르겠거니만 생각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던 3n년. 두달 전에 홍셈이 붕어빵 얘기를 하길래 내가 만나서 붕어빵 먹자고 했는데, 자기는 잉어빵 말고 꼭 붕어빵이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 때도 차이를 찾아볼 생각 않고 알겠다고 그냥 넘긴 나란 애.

나는 붕어빵 말고 잉어빵을 좋아하고 있었다. 근데 몰라서 맨날 붕어빵 먹는다고 말하고 다님... 이제 당당하게 말할거야. 나는 잉어빵 파야!





이 날은 내가 데이트코스를 짰던 날이다. 전날, 내가 가고싶은 곳 다하래서 한강에스프레소 갔다가 우리바다수산에 대방어 먹으러 가기로 코스를 짰는데 아침에 전화와서는 오늘은 속이 안좋아 차가운 걸 못 먹겠다고 해서 국밥을 먹기로 했다.

만나서 국밥 먹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쉑쉑을 보더니 기웃대는 이우토... 그냥 한번 "우리 쉑쉑 먹을까?" 물어봤더니 반색하며 "그래도 돼?" 하며 뛰어가던 너. 바닐라 밀크쉐이크 시켜달라 했더니 무슨 엑스마스 쿠키쉐이크로 시켜가지고 온 너. 쉐이크가 너무 느끼하고 달아서 거의 남겼다. 네가 아무리 쉑쉑이어도 햄버거엔 무조건 콜라다!




이우토한테 놀러가서 얻어먹은 딸기크림 초콜릿 카스텔라. 고마와🍓겨울 시즌으로 나온 카스테라인데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생쥐같이 딸기크림 부분만 먼저 파먹었다. 배부른 상태로 맛있는 걸 먹는 것보다 배고팠을 때 맛있는 걸 먹는 게 더 맛있으니까! 이거 먹으면서 제이 생각이 많이 났다. 제이가 좋아할 맛이야!




어때요, 아기상어 같나요. 추추원 센터에 추추투까지 데려가는 날은 말 그대로 헬이다. 교실에는 장난감이나 각종 교구들, 신체활동에 필요한 그네나 미끄럼틀 등이 있기에 추추원이 들어갈 때 추추투도 굉장히 들어가고 싶어해서... 추추투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한 아이템들이 필요한데, 울고불고해도 못 들어간다는 걸 알기에 추추투도 어느정도 타협하고 논다. (짠함..)

아이템 중 하나는 다이소에서 공수한 1500원짜리 클레이. 아기상어 만들어 달래서 만들었는데 아기상어 콧구멍이 없다고 울고, 지느러미 한짝이 자꾸 떨어진다고 울고.. 하





콧물가래가 유독 심한 감기였는데, 처방받은 약에 그려있는 아이들. 너무 귀여워서 박제! 가래라고 그려놓은 울퉁불퉁한 애도 미치겠구 눈을 야리면서 짓고 있는 표정도 미치겠구 콧물이랑 가래랑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도 미치겠구. 그린 사람 누구야 너무 웃기고 귀여워! 저거 찍고 있는데 추추투가 와서 물어본다.

투 : 임모 이거 모예요?
나 : 응, 콧물이랑 가래야.
투 : 콘물이랑 가래예요? 콘물이랑 가래가 똔잡고 어디 가고 이떠요?





요새 다짐한 게 하나 있다.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움직인 컨텐츠가 있다면 좋아요로 표현하기. 나는 지인들이 아닌 이상 SNS나 유튜브 등에 좋아요를 잘 누르지 않는 편인데, (흔적이 남는 게 싫어서 좋아요 짜게 주는 애였음) 별 거 아닌 포스팅 하나에도 좋아요가 눌리면 그게 또 기분이 좋더라고... 좋아요 숫자에 연연하는 편 아닌데도 괜히 스크롤 따라 올라가서 좋아요 몇개 눌렸나 확인하고 막. 이게 또, 해야겠다 하는 동기부여도 되고.

이제는 인스타,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 마음에 들면 바로 하트를 눌러서 내 마음을 표현한다. 비록 저는 드릴 게 하트 하나밖에 없지만 힘내서 더 올려주십사..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하는 마음 가득 담아! 그래서 뉴닉에 의견을 내는 것도 열심히 참여함.





오늘 세실리아가 보내온 사진. 북카페 가서 찰리브라운 책을 폈는데 첫 장에 조이와 세실이 나와서 찍었다고 했다. 조이랑 세실이 함께 나오는 흔치 않은 순간. 스누피가 조이랑 세실한테 발렌타인 카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 귀여워 마음이 따뜻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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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선

아무튼 손톱

2021. 12. 3. 12:17
의도해서 찍은 건 아니지만 기른 손톱이 잘 나온 사진

1. 어젯밤, 손톱을 짧게 깎았다. 한국에 온 김에 네일아트를 해볼까 싶어 한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아서 쭉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손톱이 점점 길어지다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스티커를 떼어낼 땐 편했지만, 노트북에서 타자를 칠 때 손톱과 자판이 부딪혀 나는 따닥따닥 소리는 굉장히 별로고, 아이들과 클레이 찰흙으로 만들기 놀이할 때 온갖 클레이들이 손톱 사이에 끼고 난리. 추추투가 흘린 아몬드 빼빼로 부스러기를 줍다 초코렛이 손톱 사이로 들어갔는데 (몰랐음) 나중에 초코렛이 온도에 녹아 물처럼 되어있는 걸 발견하고는... 집에 와서 바로 깎았다.

2. 사람을 볼 때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은 물론 얼굴이지만, 제일 먼저 보는 곳은 손톱이다. 나는 청결의 이유로 손톱을 짧게 깎기 때문에 손톱을 짧게 유지하는 사람은 어느정도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다. 가끔 새끼손톱만 기르는 사람들을 봤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게 제일 보기 힘들다. 그 손톱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안 좋아진다. 왜 그 하나만 기르나 위키백과에서 찾아봤더니 고대 중국에서는 부나 행운의 상징으로 새끼 손톱을 기르는 게 유행이었다고 하고 (내가 만난 사람 중 한 명이 중국계) 미국에서는 Coke nail이라고 코카인 중독자들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손톱을 수저처럼 이용해 코카인을 떠서 코로 가지고 오기 편하다는 이유에서 기른다고 한다. 뭐... 다른 목적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하튼... 손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호감도가 확실히 올라간다.

3. 기타 배우던 때, 선생님께서 클래식 기타는 손톱을 어느정도 길러야지 치기 편하다고 말씀하셨다. 긴 손톱 대신 피크를 샀지만 피크로는 '로망스' 연주를 하기가 힘들어서 결국 손톱을 길렀다. 왼손은 코드를 잡아야해서 짧게 자르고, 오른손으로는 현을 튕겨야하니 길렀는데 그 모양새를 정말 참기 힘들었다. 그 손톱으로 로망스만 치다 끝낸 기타 레슨...

언젠가 우토 놀리려고 그렸던 드라큘라 이빨 메모장 그림


4. 우토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제발 끝까지 손톱깎이로 이용해서 잘라라' 인데, 우토는 손톱을 깎다가 한 1/8정도가 되면 그대로 뜯어버린다. 그래서 한 쪽 손톱의 끝이 드라큘라 이빨처럼 남아있다. 7년째 하는 말임에도, 종종 드라큘라 이빨 손톱을 볼 때가 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데, 보다보니 또 정들어서 이제는 그 드라큘라 이빨이 귀여워보일 지경까지 왔다... 그래도 이빨은 안됨. 짧은 손톱에 기분이 좋아져서 쓴 아무튼 손톱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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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세먼지가 심하다 심하다 하더니만, 어제의 미세먼지는 정말 날 경악하게 했다. 이른 아침의 안개인 줄 알았더니 미세먼지라고. 오빠 차 타고 출근하는데 차들이 안 보일 정도였다. 오빠 말로는 이거보다 더 심한 날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막의 낙타처럼 속눈썹이 길게 태어날 수 밖에 없는거구나. 막례쓰 김유라 피디님의 사진을 빌려보자면, 정말 이랬다. 심각쓰.. 목이 아픈 게 감기 때문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예전에 메리가 캐나다를 고려하는 이유 중 미세먼지도 있다고 말해줬는데, 직접 내 눈으로 심각성을 보니 너무너무 수긍된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소중한 사람들의 안위부터 기후위기까지.

환경을 생각하니 나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패스트패션 줄이기를 실천하고 싶은데 슬프게도(?) 한국에는 예쁜 것들이 정말 많다. 좋아하는 옷들은 오래 입는 편이지만, 저렴하다고 충동적으로 구매해서 1년 입고 버리는 옷들도 적지 않다. 저렴한 옷을 여러 벌 살 게 아니라, 유행을 타지 않는 튼튼하고 좋은 재질의 옷 한 벌을 구매해서 오래 입자.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기.





오늘도 일을 가는 줄 알았지만, 일요일엔 행사가 잘 없대서 갑작스런 즐거운 휴무다. 조카들도 없는 온전한 하루! 서프라이즈로 일하고 있는 우토에게 가는 지하철 안 이다. 서로 바빠서 못 만난지 꽤 됐다.

마스크를 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일상에서 익숙한 것이자,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있는 전철에서 특히 그렇다. 그냥 멍하니 사람들의 마스크를 쳐다보게 된다. 정말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마스크 없이는 외출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올 거라는 걸. 음, 이 기분을 설명하자면 위화감이라는 단어가 적확한 표현은 아닌데, 딱 맞는 단어를 못 찾겠다. 두려움, 공포심도 들어있으니 위압감? 이것도 적절치 않지만, 얼추 비슷한 거 같기도 하다. 하루에 버려지는 마스크가 얼마나 될까. 마스크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올까. 불안하고 두렵다.

감기 때문에 기침이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데, 전철에선 꽤 곤욕스럽다. 사람들의 불안함을 너무나 이해하기 때문에... 억지로 참느라 눈물이 다 나온다. 휴. 이제 삼성에 거의 다 와간다! 내일은 꼭 병원에 가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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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선

간만에 여행

2021. 11. 18. 22:43



한국 오고 나서 처음으로 수도권을 벗어난 날.
우통통이 (며칠동안 열심히 서치해 프리젠테이션까지 만들어 브리핑까지 한) 내 마음에 쏙 드는 여행코스를 짜와서 정말 재밌게 여행했다. 오대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월정사부터 시작해 (그 전에 전통찻집부터 들러 내 배를 채워주는 세심함이라 말하고 내 불평불만 없게 하려는 현명함) 상원사에 이르는 10km가량의 트레킹 코스를 거쳐, 강릉 가서 초당 순두부 먹고 툇마루 흑임자커피까지 먹고 오는 당일치기 여행! 처음부터 강릉에 갈 계획은 없었는데 P끼리 만나니 모든 게 매우 즉흥적으로 이뤄짐.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나보고 따뜻하게 입고오라던 이유토는 얇은 아우터 하나 입고 왔다. 강원도 진부역에 내리자마자 추워해서 내 셔츠 벗어서 입혀주고.. 본격적인 트레킹에 앞서 내 아우터로 갈아입혔다. 이우토... 이 가지새끼 할말하않... ^^

내 코에서 콧물이 주룩주룩 흘러도, 더 추워지면 너는 피부 알러지부터 시작해 나를 더 귀찮게 할 게 뻔하기 때문에.. 그래도 샛노란 아우터덕분에 사진 색감이 넘넘 예쁘다! Keep looking for something good :)




나는 여행에 앞서 빨리 빵이랑 전통차부터 먹고 시작하고팠는데, 찻집 사장님이 우리랑 같은 버스 타고 출근하셔서 오픈 준비하느라 아직 주문 안된대서 월정사 구경 먼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석탑은 공사 중이었구. 이유토는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왜 그냥 지나치냐고 와서 좀 보라며 날 불렀지만 난 빵이랑 차 생각 뿐이었다 ^^;;







월정사 한 바퀴 돌고나니 찻집 오픈! 감기때문에 난 쌍화차, 우통통은 추위 많이 타니까 대추차. 단호박 머핀이랑 통밀무화과빵도 사먹었다. 절에 있는 찻집이라 그런지 비건빵이라 우토가 좋아했다. 빨리 먹고 빨리 트레킹해야 강릉에 가서 초당순두부 먹는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마시고 출발! (월정사는 한바퀴 돌았다고만 쓰고 먹는 얘기만 다섯줄인 나...) 아 월정사에 고종황제랑 명성황후 가례 과정이 그려진 의궤가 있었다. 가례
하니까 연모 생각이 났다... 세자저하...! ㅋㅋㅋㅋㅋ




원래 세시간 반짜리 코스인데 쉬지않고 걸었다.
"우토야. 초당순두부 먹으려면 보폭 넓게 걸어."
"초당순두부 얼마나 맛있을까? 우리 바지런히 걷자."
둘이 거의 이런 대화하면서... 두시간 반만에 완주!

등산 중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신체 증상이 심장 질환이라고 한다. 가벼운 산행일지라도 가볍지만 따뜻한 기능성 옷을 입고, 시작 전 꼭 준비운동을 해야한다. 무리하지 않고 중간중간 쉬었다 가고, 힘들면 바로 하산해야한다. 우리는 중간에 빠져나가 버스타고 다시 돌아갈 생각은 못하고, 무조건 빠르게 완주해야만 강릉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은 무리하기도 했다. 중도 포기도 실패가 아니라 그저 계획 변경일 뿐인데 말이지?




그래도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우토는 내려가서 차가운 계곡물도 만지고. 우토는 눈을 감으면 8시 20분이 된다. 애기 때 사진 보니까 태어날 때부터 그렇더라. 마시마로같애




내가 좋아하는 몰랑몰랑한 만득이 얼굴!
모두 이우토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들만 허락받고 올리는 중. 트레킹 하는 도중 날씨가 아주 변화무쌍했다. 초반엔 하늘이 아주 파랬고, 중간엔 해가 쨍쨍한데 눈이 예쁘게 날렸고, 막바지엔 바람이 쌩쌩 불고 싸락눈이 내렸다.







진부터미널에 도착해 40분 정도를 달려 강릉에 도착했다. (그 와중에 우토는 관광사무소 들어가서 초당순두부 맛집 4곳을 추천 받음) 버스텀이 너무 길고, 기다리기엔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택시 타고 초당순두부 거리로 달려갔지만... 하필 브레이크타임에 딱 걸려서 (4-5시인데 우리는 4시 5분에 도착) 가는 곳마다 퇴짜 ㅠ.ㅠ 여기까지 왔는데 바다나 볼까 하고 걷다가 만난 마지막 남은 추천 맛집! 다행히 이 곳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서 얼큰한 순두부전골 먹었다. 이우토는 밥 두 그릇에 냄비 싹싹 긁어서 먹었음! :)





밥 먹고 강릉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툇마루 카페 갔다. 곧 마감시간이었는데도 웨이팅이 꽤 있었구, 주문하고 커피가 나오는 시간도 꽤 길었다. 주문할 때 15-20분 정도 걸린다고 안내 받았을 정도면. 케텍스 예매하느라, 그리고 곧 타야해서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허겁지겁 마신 흑임자 라떼! 웨이팅하며 유명 맛집 찾아다니는 타입은 아니라 굳이 다시 오진 않을 거 같지만 그래도 커피는 맛있었다. 시간이 좀 더 여유로웠으면 더 좋았을 수도 :)



이우토 참새는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기차 출발 4분 남았을 때까지) 저 방앗간에 들러서 구경함... 멀미날 거 같으니 건강한 거(?) 먹겠다며 천원주고 스틱꿀 한 개 샀음... 근데 안 먹고 내 무릎 베고 신나게 자다가 상봉에서 먼저 내렸다.




나는 조금 더 가서 청량리에서 내리구. 버스 첫 차가 다니기 전에 집에서 나와, 열한시쯤 집에 도착한 1박 2일 같았던 당일치기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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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선

그냥 오늘

2021. 11. 6. 00:05


1. 손바닥만한 작은 아기상어 가방에 한참을 주섬주섬 뭘 넣고 있더니만, 추추원 추추투가 집에 돌아가고 정리하던 중에 궁금해 열어본 가방 속에는 니베아 립밤과 하얀 물개 한 마리.


어린이집 등원길엔 항상 손에 뭘 쥐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두 어린이는 아침마다 뭘 챙겨갈지 늘 전쟁이다. 첫째는 대부분 소방차나 경찰차를 들고가고 둘째는 조그만 물고기나 아기상어 가족들을 데려가는데 그게
그렇게 귀엽다. 어느 날 내 가방을 정리하다 나온 그 조그만 물고기가 너무 귀여워 부적처럼 챙겨다닌다. 그치만 아침에 양치시킬 때마다 하는 낚시놀이는 지겨워..



2. 당근에 뽀로로 의자 두 개와 붕붕카 한 대를 6000원에 팔았다. 나눔으로 자동차 장난감 다섯 대도 드리고. 한국에 오니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돈을 내야할 뿐더러, 멀쩡한 물건을 버리기도 아깝고 이제 쓰지도 않는 물건을 가지고 있기엔 너무 버겁고. 누군가는 필요하겠지싶어 귀찮음을 이겨내고 열심히 당근에 포스팅 중이다. 안 읽고 쌓여있던 책들과 안 듣는 씨디들도 알라딘에 보내려고 택배 신청을 해놨다. 개-운.





3. 때로는 진중한 대화보다 시덥잖은 수다들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가령 서로의 젊음을 기억하는 그대들과 어쩔티비 저쩔티비하던 오늘처럼 말이다.


4. 핸드폰 용량이 없다보니 사용하지 않은 티스토리 어플을 지운지 오래인데 오늘 다시 설치했다. 짧게라도 자주 남겨야겠다는 요량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 쓰려면 왠지 각 잡고 써야하는 느낌이라 쉽게 손이 올라가지 않다보니. 그냥 오늘의 나를 기록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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