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기록

추추기록 10

2022. 5. 1. 23:28



(같이 산책하던 길에 만난 고양이를 보고)
원 : 아우 기여워
나 : 승현아 너가 더 귀여워
원 : 아니예요 고양이가 더 기여워요
고양아 집에 조심해서 들어가




(등원 준비하면서 뜬금없이)
원 : 미모 아빠는 군인이었대요
너 : 아빠는 군인이었대? 승현이도 군인 되고 싶어?
원 : 아니요?
나 : 왜? 왜 군인 되는 거 싫어?
원 : 군인 아저씨들이 혼낼 거 같아요
나 : 그럴 거 같아? 군인 아저씨들이 막 혼내는 건 아닌데 승현이가 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원 : 근데 용기내볼게요





(추추투가 거실 창 밖을 한참 바라보다가 밥 먹고 있는 나한테 와서)
투 : (조그만 목소리로 노려보면서) 임모가 &@₩?!...
나 : 응? 뭐라고 했어 이현아?
투 : (여전히 노려보면서) 임모가 안갔자나요...
나 : 이모가 어딜 안가???
투 : (조그맣게 말하면서) 운동장에....
나 : 이현앜ㅋㅋㅋ 이모가 퇴근하고 이현이랑 운동장에 놀러 간다고 했는데 안가서 서운했어??? 그래서 이모 노려보는거야??????
투 : .... 녜
나 : 미안햌ㅋㅋㅋㅋㅋ 이모는 나가고 싶었는데 이미 승현이랑 이현이가 운동장에서 놀다와서 목욕해가지구 이모가 못 나간거야! 서운하게 해서 미안해
대신에 우리 내일 나가는 거 괜찮아?
투 : 녜.....





나 : 승현이 이현이~~~ 이제 먹었던 야구르트 쓰레기통에 버리고 할머니한테 잘 먹었습니다 인사하고 오세요~~~ 그 다음에 게임하러 갈거예요~~~~ 게임은 긴 시계 바늘이 6을 가르킬 때까지 할 수 있어요~~~~
원투: (야구르트 들고 쓰레기통으로 뛰어가는 중)
원 : 저 규칙 잘 지켰됴? 전 규칙이 점말 조아요
나 : 우와 승현이는 규칙 지키는 거 좋아해? 정말 멋지다~~~ 그런데 승현아 모든 규칙이 다 옳은 건 아니야 만약에 승현이가 규칙이 이해가 안되거나 지키기 싫으면 꼭 어른들한테 물어보자! 물어봐도 계속 이해가 안되면 안 지켜도 돼 알았지?
원 : 네





나 : 승현아 승현이는 반에서 누가 제일 좋아?
원 : 섬샘님이여
나 : 선생님 말고 친구들 중에서는 누가 제일 좋은데?
원 : 홍OO이요
나 : 왜 홍OO이 좋은데?
원 : 딱지를! 아니 종이접기를 잘해서요





(같은 반 친구가 레이스 양말 신은 거 보고 예쁘다고 한참 바라보다가 선생님께 사달라고 요청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할머니가 레이스 양말 사준 날)
나 : 우와 이현이 예쁜 양말 신었네
투 : 이모 얌발은 못생겼어요
나 : ㅋㅋㅋㅋㅋㅋ (그냥 무늬없는 흰색 양말 신었음) 이모 양말은 못생겼어? 이모도 이현이랑 똑같은 양말 신고 싶은데 이모도 똑같은 양말 신겨줘
투 : 임모는 발이 커서 못 띤어요
나 : 아니야 이모도 신을 수 있어 신겨줘
투 : (자기 양말 한 짝 벗어서 내 발에 신겨주려고 낑낑대며 노력하면서) 임모 얌발이 작은데요 안들어가요
나 : 이모 너무 슬프네 이모도 이현이처럼 예쁜 양말 신고 싶은데
투 : (자기 발에 양말 신으면서) 임모 큰 얌발을 안사와서 미안해요




(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종종 문 열고 들어오는 추추들)

- 천천히 걸어와서 문 여는 추추원
할 : 안돼 이모 공부한대
-> 바로 문 닫고 나감




- 와다다다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벌컥 문 여는 추추투
할 : 안돼 이모 지금 일하고 있어
투 : 아니 그럼 나 쪼꼬레만 먹고 나갈게요
(내 방에 제이가 준 초코렛이 있는 거 알고있음)
투 : 임모 큰 거 주세요
나 : 알았어 이모가 두 개 줄게 오빠도 하나 줘
투 : 오빠 안 먹을걸? (두 개 받고 나감)




(할머니가 사준 새 모양 장난감 두 개 가지고 놀면서)
투 : 이거는 임모새 이거는 나새 (나새=본인인 새)
이모새랑 나새랑 시장가요
나 : 이모새랑 이현이새랑 시장에 뭐하러 가는데?
투 : 시장에 쪼꼬레 사러가요





원 : 미모 강아지가 벽에 갇혀있어요
나 : 그러네 강아지가 벽에 갇혀있네
원 : 저 하얀 강아지는 갇혀있어서 외로울 거 같아요 불땅해요

투 : 임모 저 강아지는 왜 눈을 이렇게 하고 있어요?
(눈을 따라하면서)
나 : 이현이 보고 있어서 그렇대 저 강아지가
투 : 왜요? 왜 강아지가 이현이를 보고 있어요?
나 : 그러게 왜 강아지가 이현이 보고있을 거 같아?
투 : 음... 음... 사랑해서





(등원할 때 잠바 입혀주는데 갑자기 내 머리를 만지며)
투 : 섬샘님도 머리가 길고 임모도 머리가 길어요
나 : 이모 머리 엄청 길지???
이현아 선생님이 예뻐 이모가 예뻐?
(이모 대답을 듣기 원해서 마지막에 이모)
투 : 섬샘님도 이쁘고 임모도 이뻐요
원 : (옆에서 신발 신고 있던 추추원이) 나는 섬샘님보다 이모가 더 예뻐요
나 : 오 추승현 사회생활 잘하는데 ㅋㅋㅋ 승현이는 이모가 더 예뻐?
원 : 네 나는 이모가 더 예뻐요
투 : 나는 이모가 최고야!





(모래놀이 하다가 포크레인으로 모래를 파서 손을 덮는 중에)
투 : 임모 이현이한테 이거 해바요
나 : 이야 이현이가 사라지고 있네
투 : 사라지는 게 뭐예요?
나 : 이현이가 없어지고 있다는 뜻이야
투 : 이현이가 사라지고 있어요?
나 : 응 포크레인이 이현이 없애고 있어~~!
투 : 아닌데 이거 포크레인 아닌데 불도저인데




(찰스 등 위에 빨간 김치자국이 남아있었음)
투 : 함미미 찰스오빠 엉덩이 아야했어요?
할 : 김치가 찰스오빠 엉덩이에 묻었나봐
투 : 왜 찰스오빠 엉덩이에 김치가 무덨어요?
할 : 찰스오빠가 주방에 와서 껄떡대다가 김치가 엉덩이에 묻었대
투 : 껄떡대는 게 뭐예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거실에서 들려오는 추추투와 할머니의 대화)
투 : 임모 임모 내 가방 어디 이떠요?
할 : 이현아~~~ 이모 방에 가지 말라고~~~ 이모 일하고 있으니까~~~~~
투 : (내 방문 벌컥 열고 들어와서) 임모 내 가방 어디 이떠요?
나 : 이모는 모르겠는데 이현이가 어디다 뒀어?
할 : (약간 혼내듯이) 이현아! 이모 방에 가지 말라고 했잖아! 왜 할머니 말을 안 들어!
투 : (지지않고) 이현이 그냥 야기만 했어요!
(야기 - 할머니가 사용하는 '이야기'의 방언)





(추추투랑 콩순이 인형놀이 하다가)
나 : 이현이가 콩순이 이불 덮어줘
투 : 알게뜹니다 대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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