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지은 우토의 까치집




6번째 결혼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만난 우리는


목감기에 걸려 아프다고 골골 대던 우토는
같이 먹었던 점심이 호되게 체했는지
집에 와서 속을 다 게워내곤, 겨우 잠이 들었다.


그 옆에 앉아 한참을 손을 주물러주다,
올드 무비 ost 플레이리스트를 켜놓고
읽고 싶었던 소설을 다운 받았다.


우토가 잠이 들면 책상에 앉아
해야할 일들을 좀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지금만큼은 나에게
네 곁에서 보내는 따듯한 시간을 선물해줄까 한다.


너도 따스히 잘자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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