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선

그냥 오늘

2021. 11. 6. 00:05


1. 손바닥만한 작은 아기상어 가방에 한참을 주섬주섬 뭘 넣고 있더니만, 추추원 추추투가 집에 돌아가고 정리하던 중에 궁금해 열어본 가방 속에는 니베아 립밤과 하얀 물개 한 마리.


어린이집 등원길엔 항상 손에 뭘 쥐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두 어린이는 아침마다 뭘 챙겨갈지 늘 전쟁이다. 첫째는 대부분 소방차나 경찰차를 들고가고 둘째는 조그만 물고기나 아기상어 가족들을 데려가는데 그게
그렇게 귀엽다. 어느 날 내 가방을 정리하다 나온 그 조그만 물고기가 너무 귀여워 부적처럼 챙겨다닌다. 그치만 아침에 양치시킬 때마다 하는 낚시놀이는 지겨워..



2. 당근에 뽀로로 의자 두 개와 붕붕카 한 대를 6000원에 팔았다. 나눔으로 자동차 장난감 다섯 대도 드리고. 한국에 오니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돈을 내야할 뿐더러, 멀쩡한 물건을 버리기도 아깝고 이제 쓰지도 않는 물건을 가지고 있기엔 너무 버겁고. 누군가는 필요하겠지싶어 귀찮음을 이겨내고 열심히 당근에 포스팅 중이다. 안 읽고 쌓여있던 책들과 안 듣는 씨디들도 알라딘에 보내려고 택배 신청을 해놨다. 개-운.





3. 때로는 진중한 대화보다 시덥잖은 수다들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가령 서로의 젊음을 기억하는 그대들과 어쩔티비 저쩔티비하던 오늘처럼 말이다.


4. 핸드폰 용량이 없다보니 사용하지 않은 티스토리 어플을 지운지 오래인데 오늘 다시 설치했다. 짧게라도 자주 남겨야겠다는 요량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 쓰려면 왠지 각 잡고 써야하는 느낌이라 쉽게 손이 올라가지 않다보니. 그냥 오늘의 나를 기록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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