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세먼지가 심하다 심하다 하더니만, 어제의 미세먼지는 정말 날 경악하게 했다. 이른 아침의 안개인 줄 알았더니 미세먼지라고. 오빠 차 타고 출근하는데 차들이 안 보일 정도였다. 오빠 말로는 이거보다 더 심한 날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막의 낙타처럼 속눈썹이 길게 태어날 수 밖에 없는거구나. 막례쓰 김유라 피디님의 사진을 빌려보자면, 정말 이랬다. 심각쓰.. 목이 아픈 게 감기 때문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예전에 메리가 캐나다를 고려하는 이유 중 미세먼지도 있다고 말해줬는데, 직접 내 눈으로 심각성을 보니 너무너무 수긍된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소중한 사람들의 안위부터 기후위기까지.

환경을 생각하니 나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패스트패션 줄이기를 실천하고 싶은데 슬프게도(?) 한국에는 예쁜 것들이 정말 많다. 좋아하는 옷들은 오래 입는 편이지만, 저렴하다고 충동적으로 구매해서 1년 입고 버리는 옷들도 적지 않다. 저렴한 옷을 여러 벌 살 게 아니라, 유행을 타지 않는 튼튼하고 좋은 재질의 옷 한 벌을 구매해서 오래 입자.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기.





오늘도 일을 가는 줄 알았지만, 일요일엔 행사가 잘 없대서 갑작스런 즐거운 휴무다. 조카들도 없는 온전한 하루! 서프라이즈로 일하고 있는 우토에게 가는 지하철 안 이다. 서로 바빠서 못 만난지 꽤 됐다.

마스크를 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일상에서 익숙한 것이자,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있는 전철에서 특히 그렇다. 그냥 멍하니 사람들의 마스크를 쳐다보게 된다. 정말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마스크 없이는 외출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올 거라는 걸. 음, 이 기분을 설명하자면 위화감이라는 단어가 적확한 표현은 아닌데, 딱 맞는 단어를 못 찾겠다. 두려움, 공포심도 들어있으니 위압감? 이것도 적절치 않지만, 얼추 비슷한 거 같기도 하다. 하루에 버려지는 마스크가 얼마나 될까. 마스크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올까. 불안하고 두렵다.

감기 때문에 기침이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데, 전철에선 꽤 곤욕스럽다. 사람들의 불안함을 너무나 이해하기 때문에... 억지로 참느라 눈물이 다 나온다. 휴. 이제 삼성에 거의 다 와간다! 내일은 꼭 병원에 가야지 ㅠㅠ


'오늘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은 근황  (4) 2021.12.21
아무튼 손톱  (0) 2021.12.03
간만에 여행  (0) 2021.11.18
그냥 오늘  (0) 2021.11.06
해빙  (0) 202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