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선

점점점

2020. 9. 15. 09:59

 

- 어젯 밤 자기 전에 다이어리에 써놓고 잤다. 목표: 아침 7시에 기상하여 아침 먹고 준비해서 7시 40분까지 착석. 6시 55분에 알람을 맞춰놓았지만 못 들은 척 다시 잤고, 7시 10분에 유토가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일어나서 바로 양치를 했다. 배가 고프지 않아 아침은 건너뛰고 암체어에 앉아서 잠시 멍때리다가 50분에 착석, 공부 1시간 했다. 목표만큼 하지 않았어도, 마음 먹은 첫 날이고 1시간은 열심히 했으니 잘했다며 스스로 쓰담쓰담. 합리화여도 아무렴 어떠냐. 앞으로 더 잘하면 되지. 나라도 나를 더 칭찬해주고 예뻐해야지. 잘했다 잘했어-

 

- 짧은 글이라도 매일 쓰고 싶다. 간단한 초딩일기여도 좋고, 한풀이같은 자아성찰도 좋다. 다이어리는 매일 쓰지만, 기록보다는 계획에 치중되어 있는 편이다. 요즘 한솔이 뇌의 가장 큰 부분은 '기록'이라고 한다. 어떤 부분에서 기록이 와닿았을까? 어쩌면 내가 매일 글을 쓰고 싶은 이유와 같을 수도 있겠다. 흘러가는 내 마음을 읽고싶다. 뒤돌아봤을 때 이 땐 이랬지가 아니라, '이 날 이런 부분을 느껴서 여기까지 온거구나.' 하며 점이 모아 선을 만들고 싶다.

 

- 유토랑 뒹굴거리다 공부를 해야지 하고 책상에 앉았다. 그러자 유토가 따뜻한 물주머니도 만들어주고 커피도 타주고 키위도 잘라주고 바나나도 가져다주며 말했다. "나도 너한테 주고싶어." 옆에서 재롱도 좀 더 떨어주시길.

 

'오늘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빙  (0) 2020.11.13
어질러진 책상  (0) 2020.10.23
죄와 벌  (1) 2020.09.14
사랑시  (0) 2020.09.06
왜 사냐건 웃지요  (0) 2020.09.04